[미소가 있는 시와 그림]

맛과 그림 1

라면

꼬불꼬불- 곱슬머리처럼, 느끼한 맛- MSG처럼, 급할 땐- 구세주처럼, 스프는- 소금처럼, 쌩으로- 별미처럼, 짱구과자는- 보기엔 라면처럼 강가- 천렵할 때, 산장- 호호 불며, 컵라면- 비키니처럼, 특식- 사이다랑 고추장 넣고 비벼서, 세상에- 군대 훈련기간엔 일요일 아침으로, 궁합– 신 열무김치랑, 필수품– 여행갈 땐 늘 챙기는, 가볍지만– 누구나에게 사랑받는, 제일 맛 날 때는? - 한 끼 굶고 먹을 때!

“간편하게 살자”

 

맛과 그림 2

딸기

딸! 딸딸이 아빠가 또 딸을!, 그들은 장미과이기에 로망스 축가 위에 연붉은 누빈 드레스를 입혀서 시집보낼 작정, 꽃가마 태워서.

기! 기차게 운 좋으라고 했더니만 기가차지도 않게 돌아온 자식을 그래도 예뻐 안할 수는 없었을 것, 시원한 딸기 내밀면서 힘내야~~ 하시던 가슴시린 저녁.

“산딸기 따먹다 뱀에 물려 죽은 이를 위한 시간도 널 위해 있음을 아느냐?”

 

시와 머그컵

New Deli

살아있음이 죽음과 종이 한 장 차이도 아니라는 걸 경험해서 알지만 매번 식충이에 가깝게 살고 있지는 않는지?.

강(Ganga): 불빛이 끊어지지 않는 갠지스는 어머니의 강, 화장터의 불빛도 그분의 품으로 가는 의미 있는 의식, 아침 해가 뜨는 것처럼 다시

부다(Buddha): 태어난 룸비니와 첫 설법지 사르나트, 선지자는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건봉사의 치아 사리가 떠오르는 치과의사인 나, 그저 매순간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 뜻

씻김(Soul shower): 시궁창 위 얼기설기 개집에서 사는 불가촉천민이나 브라만이나? 왕후장상의 씨가 다른가? 차-소-인간-개-렉샤의 경계가 없이 흐르는 땅은 다르마(Dharma)가 서 있는, 속 좁은 내 기준으로만 밖을 보지 않을 것! 그리고 오늘 탄두리 치킨보다도 영혼의 ‘씻김’이 필요.

 

원장실의 스켈레톤

동백꽃

숨었던

뜨거운 가슴처럼

서천 마량에서 너를 만났는데

내 첫사랑처럼 미련도 없이 툭하니

떨어지는 너를 보고

눈을 감자

지독한 상처들만큼이나 지워지지 않는

붉은 영혼들이

노을로 변해 바다로 반지르르하게 돌아갔다.

그리곤 30년이 지나

연로한 장모님을 모시고

오동도로 갔더니

동백보다는

삶의 훈훈한 바닷바람이 밀려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숲속에서 나오고들 있었다.

 

소소한 느낌들

기쁨

씻는 일은 벗는 것

그리고 기쁨도 허물처럼 확 벗어야 한다

벗는 다는 것은 가벼워지는 것

가벼워지는 것은 또 다른 일을 도모하는 것

다른 일은 늘 쌓이게 하는 것

쌓이는 것도 또 확 버려야 한다는

색다른 전제 그리고

이런 전제들 속에서 얼마만큼의 기쁨을 찾는가가 삶?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 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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