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 이후 첫 언론인터뷰..“선당후사 정신으로 백의종군”
19~20일 부여‧청양‧공주 당원 간담회, ‘지방선거 역할론’ 거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선거 중도하차 이후 <디트뉴스>와 첫 인터뷰를 통해 ‘백의종군(白衣從軍)’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원팀(One Team)’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감정을 조기에 추스르고 민주당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변인의 거취에 예의주시하던 민주당은 한숨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박 전 대변인은 지난 6일 여성당원 특혜공천 의혹과 불륜설이 제기되면서 예비후보 등록 한 달여 만인 지난 14일 예비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유력 충남지사 후보였던 박 전 대변인이 낙마하면서 민주당 경선에는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장 박 전 대변인 지지층이 동요했고, 일부에서는 경쟁 상대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배후 음모론’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사퇴 당일 양승조-복기왕에 먼저 전화해 원팀 강조”
지역구 간담회 통해 지지층 동요 및 대규모 탈당 사태 막기로

하지만 박 전 대변인이 ‘백의종군’을 천명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이 당의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주거나 상대 진영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전 대변인은 18일 <디트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지지자들을 다독이고 있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지방선거를 앞둔 당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던 날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에게 먼저 전화해 ‘우리는 아직도 원팀(One Team)’이라고 했다. 두 분에게 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해 줄 것을 부탁드렸다.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들께도 모두 연락 드렸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와 행보는 백의종군 의미”..정치적 재기 포석 엿보여
민주당, 박 전 대변인에 공동선대위원장 제안 가능성

박 전 대변인은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던 날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에게 먼저 전화해 ‘우리는 아직도 원팀(One Team)’이라고 했다. 두 분에게 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해 줄 것을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사진: 지난 3일 단국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박 전 대변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던 날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에게 먼저 전화해 ‘우리는 아직도 원팀(One Team)’이라고 했다. 두 분에게 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해 줄 것을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사진: 지난 3일 단국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박 전 대변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그는 또 지지층 이탈을 비롯한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자신의 지역구를 돌며 당원들과 만남을 통해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 전 대변인은 “19일 오전은 부여, 오후는 청양, 20일은 공주에서 지역 핵심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규모 탈당 사태를 막고 화합과 통합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일련의 행보는 백의종군하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박 전 대변인의 이 같은 행보는 향후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다시 말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기여한 뒤 차기 총선(21대)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이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자신의 중도 낙마 과정에서 생긴 당내 분열을 스스로 수습하고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재를 거듭해오던 민주당 충남도당이 새롭게 일어설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이 백의종군을 선언함에 따라 당 지도부가 그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도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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