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희정 스캔들’ 이어 악재 ‘거듭’
민심이반, 지지층 이탈 등 지방선거 준비 ‘적신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여성당원 특혜 공천 의혹과 전 아내 불륜설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유력 충남지사 후보의 중도 낙마로 민주당의 지방선거 준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변인 페이스북.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여성당원 특혜 공천 의혹과 전 아내 불륜설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유력 충남지사 후보의 중도 낙마로 민주당의 지방선거 준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변인 페이스북.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지난 달 13일 예비후보 등록 이후 30일 만이다.

여성 당직자 특혜공천 및 전 아내의 불륜 의혹 폭로 등 잇따른 악재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선긋기’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에 이어 유력 충남지사 후보였던 박 전 대변인이 링에서 내려가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여권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박 전 대변인 지지자를 포함한 민주당 지지층 이탈이 가장 큰 부담이다. 충남지사 경선 흥행과 나아가 지방선거 준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변인에 대한 소명 절차를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이러면서 박 전 대변인에게 자진사퇴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은 지난 12일에도 박 전 대변인에 대한 공직후보자 적격여부 심사를 추가로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박 전 대변인의 자진 사퇴를 권유했지만, 박 전 대변인은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으로 중단했던 선거운동을 재개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박 전 대변인이 자진사퇴 하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가 강제로 예비후보직을 박탈할 것이라는 압박이 계속되면서 더 이상 버틸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변인은 사퇴 입장문을 통해 “더러운 의혹을 덮어쓴 채로 사퇴하는 것은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므로 싸울 시간이 필요했다”며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와 관련된 분의 명예도 지켜드려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고위가 저의 소명을 모두 수용했다. 최고위 수용으로 저의 당내 명예는 지켜졌다고 판단한다”며 “죽을만큼 고통스러윘던 개인의 가정사도 정치로 포장해 악용하는 저질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없기를 바란다. 아무리 오염된 정치판에서도 옥석은 구분되어야 한다. 그것이 희망이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이로써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구도는 양승조 국회의원(천안병)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양 강 구도로 압축됐지만, 박 전 대변인 중도하차에 따른 후유증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번 안희정‧박수현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한다면 충청도민의 민심 이반으로 이어지면서 지방선거에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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