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 엇갈린 반응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뇌물 수수와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진실 고백’을 요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면박주기’, ‘정치보복’으로 맞섰다. SBS방송 화면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뇌물 수수와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진실 고백’을 요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면박주기’, ‘정치보복’으로 맞섰다. SBS방송 화면 캡처.

뇌물 수수와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진실 고백’을 요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면박주기’, ‘정치보복’으로 맞섰다.

제윤경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가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진실을 밝히는 자리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과 비자금 조성, 직권남용 등 20여개에 범죄행위에 대한 피의자 신분이다.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사과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지만, 진심어린 사과와 참회는 느껴지지 않는다”며 “오늘 시작된 검찰 조사에 온 국민이 눈과 귀를 맞추고 있다. 다스 차명 소유 여부에 대한 진실을 우선적으로 밝히고 이 전 대통령의 범죄행위가 확정된다면 이에 대한 처벌은 정당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결국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고 전직이든, 현직이든 결코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를 통한 면박주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중요한 이유였고, 그것이 정치보복이라면 9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철저히 조사해 한 점에 의혹도 남김없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이를 반면교사 삼아 ‘역사에서 이런 일이 마지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신 대변인은 또 “현행 헌법에서의 대통령은 구조적으로 제왕이 될 위험이 항시 존재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인적청산만이 아니라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는 권력구조 개헌을 추진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3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또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 조사를 의식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는 5번째 검찰조사를 받는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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