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잊지 못하는 마음이다.
생각은 잊지 못하는 마음이다.
  • 박한표
  • 승인 2018.03.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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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51

생각은 잊지 못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생각은 가슴이 하는 것이다.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이라는 책에서도 비슷한 글을 만난 적이 있다.

인생의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냉철한 머리보다 따뜻한 가슴이 그만큼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장 먼 여행이 있습니다.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 발은 실천입니다. 현장이며 숲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문장 하나 52

가야할 때에 가지 않으면, 막상 가려할 때는 갈 수가 없을 지도 모른다.

조금 덜 준비가 되고 두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가야할 때라면 저 강물처럼 주저하지 말고 가야한다. 일단 길에 발을 들여놓으면 부족한 것들이 채워지고, 두려움도 사라진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이야기 하나 53

“악의 평범성, 무사유의 죄”(한나 아렌트) 2

 

악당이 악당 짓을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악당이니까요. 문제는 악당이 악당 짓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지지 세력이 문제입니다. 바보들 때문에 바보가 아닌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일부 노인들이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멋진 한 노인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효암학원 이사장인 채현국 이사장의 인터뷰였습니다. 그 기사를 보면, 우리 사회의 노인들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점에서 부실하다고 지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일부 노인들을 믿지 말라고 하신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도 그분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우리 사회의 노인들은 시대적 상황 때문에 교육이 부실하다는 것입니다. 식민지와 전쟁으로 인해 생존의 문제가 더 컸기 때문에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다는 것이지요. 물론 지금도 교육의 기회는 확대되었으나 교육 문법의 방향이 잘못되어 마찬가지이기도 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노인들의 삶이라는 것들을 살펴보면, 비겁해야만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겁한 짓에 대한 창피함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노인의 품위는 고사하고, 좀 염치가 없는 노인들을 우리는 흔히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야비하게 남의 사정을 안 돌봐야 편하게 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외면하며 줄 서기에만 연연하고, 눈치만 보는 노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발달한 우리 사회는 모든 일들이 너무나 전문화되고 분업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도대체 어떤 일인지,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거의 반성이나 성찰하지 않고 자신의 일만 근면하게 하고 있습니다. 근대 이후 우리 사회는 거대한 전체와 미세한 조직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유하지 않으면 우리가 속한 거대한 전체는 언제든지 위험한 전체주의 사회로 가게 됩니다. 매우 위험한 일이지요.

그러면 이런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극복하려면, 다음의 두 가지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첫 째는 거대한 규모의 조직을 계속해서 축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거를 잘 하여야 합니다. 양당제도 다당제로 바꾸어 다양성이 확보되게 하여야 합니다. 두 번째는 조직 속의 내 행동이 다른 타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항상 사유하여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유는 ‘의무’(한나 아렌트)이고, ‘의지’(비트겐슈타인)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사유를 개인들 각자의 의무로 생각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김남주 시인이 '어떤 관료'에서 말하고 있는 구절처럼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 될 수 있습니다. "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봉급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다!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듯. 사유를 하지 않고 근면하기면 하면 쉽사리 ‘개’가 될 수 있습니다.

생각이란 자연스럽게 주어진 능력이 아니라, 하나의 의무이자 의지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기득권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엄청난 불이익이 뒤따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생각하고, 그것을 말하기를 쉽게 포기합니다.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권력자의 생각을 그대로 답습하는 편이 일신의 안전에 유리하다는 무의식적인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 우리는 짐승이 되는 것입니다. 김남주 시인의 말대로라면 '개'가 되는 것입니다. 개는 개밥을 주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자신의 안전만, 자신의 먹을 것만 생각한다면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인간이 아닌 것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문장 하나 54.

나무는 겨울이 되어 잎이 떨어진 뒤라야 꽃피던 가지와 무성하던 잎이 다 헛된 영화였음을 알고,

사람은 죽어서 관뚜겅을 닫기에 이르러서야 자손과 재물이 쓸데없음을 안다.

<채근담>에서 얻은 생각이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55

사이먼 사이넥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이먼 사이넥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무엇(What)'이 아니라, 가장 중심에 있는 '왜'이다.

그는 '왜' 일을 하는가?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 그럼 '무엇'을 하면 되는가? 이런 순서로 고민하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나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이 일을 하게되면 세상에 이런 일들이 펼쳐질 거야. '왜'의 질문이다. 그럼 어떻게 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어떻게'라는 질문이다. '이런 일을 하면 되겠다.' 마지막으로 '무엇'에 대한 질문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왜'라는 질문을 하고, 그 이유를 잊지 말고, 즐겁게 일을 할 때 열정이 나온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보다도 왜 해야 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박한표 인문운동가,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 경희대 관광대학원 초빙교수, 프랑스 파리10대학 문학박사, 전 대전 알리앙스 프랑세즈/프랑스 문화원 원장, 와인 컨설턴트(<뱅샾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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