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장·군수‧국회의원 경험 ‘경쟁력’..“시민이 자부심 느끼는 도시 만들 것”

박상돈(68·자유한국당) 전 국회의원이 천안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시장과 군수, 국회의원 경험을 통해 갖춘 경쟁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발휘될지 주목된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돼 5년간 피선거권을 잃었다. 이후 그는 발달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위해 재활을 돕는 봉사활동에 전념해왔다.

지난 1월 28일 피선거권을 회복 직후 기자회견(2월 1일)을 열고 천안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3월 들어선 출판기념회를 통해 세 결집에 나섰고, 다음날(2일)에는 예비후보를 등록하는 등 선거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전 의원은 13일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시장·군수, 국회의원으로서의 성과를 밝히며 자신의 역량을 강조했다. 동시에 천안시 현안을 꼬집으며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구본영 천안시장에게는 “정당이 다른 이상 천안시와 시민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 평가를 받아 보자”면서 “(구 시장은)지난 4년간 천안시정에 대해 시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견제했다.

그러면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다. 이는 경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통해 천안시 도약에 주춧돌을 놓을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시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박 전 의원과 일문일답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상돈 자유한국당 천안시장 예비후보.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상돈 자유한국당 천안시장 예비후보.

천안시장이 되려는 이유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고 한다. 이 말은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23년간 행정공무원으로 일해 왔다. 오늘날의 행정자치부라고 할 수 있는 내무부에서, 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으로도 근무했다. 또 보령(대천)시장, 서산시장, 아산군수를 역임했고, 두 차례에 걸쳐 국회의원으로 지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천안시 행정은 물론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가는데 초석을 다지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지난 5년 간 무슨 활동을 해왔나

장애인 봉사활동을 해왔다. 특히 발달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도왔다. 이들의 문화 예술적 훈련을 통해 삶의 기반을 확대하고, 재활을 돕는 활동이었다.

시장·군수로서 이룬 성과는 무엇이 있나

우선 아산군수를 역임할 당시 아산지역은 전국에서 젖소를 두 번째로 많이 키운 곳이었다. 우유과잉생산으로 인해 엄청난 파동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문제를 해결키 위해 우유은행이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했고, 현재 연세우유 공장이 아산지역에 내려오게 된 배경이 됐다. 연세우유가 현재까지 지역에 있음으로써 젖소농가들이 큰 혜택을 보게 됐다.

1994년 대천시장이었을 때다. 지금은 보령시장인 셈이다. 3월말 부임을 했고, 보령머드팩을 개발했다.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천연진흙 마사지 하우스’를 운영하며 머드시연회를 개최했었다. 머드시연회를 했던 관광객들이 해변을 돌아다니면서 언론에 노출되기 시작했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이듬해부터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됐고, 현재 전 세계적인 축제가 된 보령머드축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서산시장으로선 13년간 준공이 안 되었던 서산AB간척지구 문제를 해결했다. 당시 어민들은 피해보상을 받지 못했었고, 현대 측도 이에 따라 준공허가를 받지 못했다. 한 어민대표가 피해보상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해왔었다. 현대건설 측과 중재를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13년간 풀지 못한 문제를 일주일 만에 해결했다. 또 해미읍성을 지금과 같이 복원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해미읍성은 돌로만 둘러 쌓였고,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천안출신이기도 한 주돈식 문화부장관을 찾아가 해미읍성의 옛 모습을 재연하자고 제안했다. 국비로 용역을 실시했고, 오늘날 해미읍성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국회의원으로서 성과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금은 일반화 됐지만 발코니 확장을 합법화 시켰다. 서민아파트는 확장을 통해 3~4평 효과를 봤고 서민주거생활에 획기적인 돌파구를 열었다고 자평한다.
북천안IC를 설치를 이끌었고, 국비 230억 원을 지원받아 천안천을 친환경 하천으로 개선시켰다. 천안천은 지방2급 하천이기에 국비지원대상이 아니었지만 시범지구로 지정받도록 노력했다.
백석동 군부대를 이전시켰다. 당시 이상희 국방부장관을 다섯 차례나 만났다. 이전장소까지 물색해 이전시켰다.
수도권 전철역인 봉명역을 만들었다. 천안역에서 아산역까지는 5.1km인데 역간 거리는 2.5km구간으로 정해졌었다. 봉명역이 들어설 수 없었다. 하지만 역간 거리를 1.5km 재조정하면서 이를 관철시켰다.
천안IC와 4공단을 연결하는 삼성대로는 건설교통부측과 협의를 거쳐 건설하게 됐다.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는데 노무현 정부는 SOC사업비용을 대폭 삭감해 사회복지정책 비용으로 투자했었다. 정치적 부담이 따랐지만 한국건설정책연구원 자료를 근거로 에결위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정부의 수정예산을 이끌었고, 그 덕에 삼성대로 공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천안시 현안은 무엇이고 해결 방안은

천안의 지형을 생각해보자. 천안은 사통팔달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모두가 남북만을 잇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1번국도, 철도 등이 남과 북을 잇고 있다. 반면, 동서흐름은 차단됐다. 북에서 남으로 가긴 쉬워도 동에서 서로 가기는 어렵다.
현재 천안을 보자. 서부지역만 발전돼 있다. 동부는 인공 섬과 같은 환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지역 균형발전과도 연계가 된다. 지금은 섬지역도 육지와 교량을 놓아 내륙화되고 있다. 내륙에 있는 동과 서를 연결하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동과 서를 잇는 도로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교통망 확충으로 지역 불균형 발전을 타파해야 한다.
저는 ‘천안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천안다움은 아름다움을 찾자는 것이고, 이는 곧 균형과 조화를 토대로 한다.

공약에 대해 말해 달라

지난 2월 출마기자회견을 하면서 ▲천안 정체성 구현 ▲동·서, 도·농 균형발전을 통한 구도심 공동화 해결 ▲안전도시 건설 ▲교육·의료 특구 조성 ▲깨끗한 도시 천안 등 다섯 가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현재 공약을 구체화 하고 있다. 오는 15일을 전후해 공약을 하나씩 발표할 예정으로 첫 공약은 대중교통 분야가 될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 양해 부탁드린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꼽는다면

시장과 군수, 국회의원,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행정경험이 곧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느낀다. 경험이라는 것은 한 사회의 지도자로서 중요한 요소다.

자신의 장·단점은

장점은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는 것이다. 생각해 놓고 질질 끄는 것은 내 체질이 아니다. 보령머드축제를 예로 들어보자. 94년 3월 말 부임했고 해수욕장은 7월1일에 개장했다. 결과적으로 3개월여 만에 빅히트를 쳤다. 단점이라고 하면 성질이 급한 것이다. 이 때문에 주변인을 피곤하게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제 단점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언제나 함께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6.13지방선거를 전망한다면

지방선거는 기본적으로 국가정치와 달리 지역의 일꾼을 뽑는 정치축제다. 당을 보고 찍는 것은 구시대적이다. 지방자치의 원리에 맞지 않기도 하다. 제가 속한 자유한국당은 비록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 일꾼을 뽑는 축제라 생각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낮은 당 지지율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구본영 시장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개별적으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해 말하지 못하겠다. 다만 정치인의 정치후원금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는 느꼈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겠다.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처신하겠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구본영 현 시장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함께 해온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소속정당이 다른 이상 경쟁해야 한다. 페어플레이는 기본이다. 각자의 천안시 미래비전을 제시해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보자고 하고 싶다. 구 시장은 지난 4년간 천안시정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천안은 인구 65만이 넘는 대도시다. 지금 천안은 미래를 향해 재도약할 것인지 현 상태에서 주저앉을지 기로에 서있다. 천안은 수도권에 근접해 있어 생활의 편리함을 얻고 있다. 이것이 마치 이 도시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 고장은 역사와 문화의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신흥도시’, ‘수도권의 위성도시’로 불린다. 시민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것이다. 역사와 문화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춰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 이 같은 포부를 시민들에게 상세히 제시하고 평가받고 싶다.

박상돈이 걸어온 길

천안중·대전고 졸업
육군사관학교(28회)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전)제17·18대 국회의원
전)보령(대천)·서산시장, 아산군수
전)청와대 내무비서관실 행정관
전)사단법인 아르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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