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분석] 민주당 지지율 변화추이

지난 9일 성폭행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서울 서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디어오늘 제공
지난 9일 성폭행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서울 서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디어오늘 제공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예상만큼 큰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급락시킬 만큼 ‘메가톤급’으로 작용하지 않는 모양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화해 무드가 지지율 하락요인을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2월 4주차 조사(2월 26~3월 2일)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50%를 기록했다. 대전·충청·세종(이하 충청권)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이보다 높은 54.1%였다.

안 전 지사에 대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시점은 지난 5일. 리얼미터의 3월 1주차 조사(5∼9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8.1%가 나왔다. 전주대비 1.9%p 빠진 결과다. 충청권에서는 이보다 많은 4%p가 하락한 지지율 50.1%를 나타냈다.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민주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현역 도지사의 중도사퇴를 불러올 만큼 커다란 사건이었음을 고려하면, 낙폭이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반응이다. 

충청권에만 유독 악영향을 미친 것도 아니다. 강원(-5.4%p)과 호남권(-4.8%p)의 민주당 지지율은 충청권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오히려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지역도 있다. 영남권은 4.3%p, 제주는 무려 22.1%p가 상승했다.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성사 등 남북관계 호전이 안희정 전 지사 사건을 상쇄했다고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제주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은 제주도가 남북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도민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킨 원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상쇄효과는 다른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에서도 드러난다. 리얼미터와 비슷한 시기에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오히려 44%에서 49%로 5%p 상승했다. 충청권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50%에서 51%로 1%p 상승한 모습이다.

물론 안희정 전 지사 성폭행 의혹제기 이후 1주일 만에 정당지지율 변화추이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충청권에서 민주당 지지율 하락국면이 3∼4주만 이어져도 15%p 이상 급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 리얼미터 2월 4주차 조사는 2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95%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5.2%, 2018년 1월말 행안부 주민등록 기준에 림가중을 적용했다. 3월 1주차 조사는 3월 5일부터 3월 9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2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95%신뢰수준에 ±2.0%p, 응답률 5.0%, 2018년 1월말 행안부 주민등록 기준에 림가중을 적용했다.

갤럽 2월 5주 조사는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조사(집전화 보완), 95%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1%다. 3월 1주 조사는 3월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조사(집전화 보완), 95%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0%, 2018년 1월말 행안부 주민등록 기준에 림가중을 적용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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