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부상 방지와 백업 강화, 베테랑 활약과 새얼굴의 적응

한화이글스가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해 이번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시즌 개막 준비에 나선다. 사진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모습.
한화이글스가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해 이번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시즌 개막 준비에 나선다. 사진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전하는 다짐하는 모습.

2018 시즌을 앞두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한화이글스 선수단이 귀국했다. 이제는 시범경기를 통해 막바지 점검을 거친 후, 24일 고척돔에서 넥센을 상대로 대망의 2018 시즌 첫 경기를 펼치게 된다. 한용덕 신임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등 프렌차이즈 레전드 지도자들을 컴백시키며 팀 분위기를 전환시킨 한화이글스가 과연 11년 만에 가을잔치 초대를 받을 수 있을지 많은 기대와 함께 궁금증을 자아내는 시즌이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한화이글스의 캠프 성과와 시즌을 치르면서 한화이글스가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 짚어 보고자 한다.

부상 방지와 백업의 깊이 강화 성공

한용덕 감독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강조한 것 중 하나가 “부상 방지”였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부상 선수들로 인해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지 못한 채 시즌을 보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가장 우선 시 한 것이 부상 방지였다. 결론은 성공이다. 캠프 초반 내야의 양코너를 담당하고 대타 요원으로 분류된 김회성이 부상으로 귀국한 것을 제외하곤 부상으로 캠프를 떠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캠프 중 연습경기나 훈련 중에 크고 작은 부상들이 없지는 않았으나 캠프에 참가하는데 큰 어려움을 준 것은 아니었다. 이쯤되면 한용덕 감독의 구상대로 부상은 제대로 관리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시즌이다. 한화이글스의 주전은 대부분 30대 중반의 베테랑들이다. 언제든 부상이 온다하더라도 이상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한용덕 감독의 관리가 중요한 시즌이다. 

스프링캠프에서 한용덕 감독은 새얼굴 찾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두 가지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하나는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를 줄여 팀 전력의 깊이를 강화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에 따른 주전 베테랑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줌으로써 체력 유지와 부상 방지를 위한 것이다. 이는 한 가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팀 전체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었다. 결론은 역시나 성공이다. 지난 시즌 후반, 이상군 감독대행의 젊은 선수 중용을 통해 선보인 새얼굴들이 이제는 경험이라는 살을 붙이면서 한층 단단해졌다. 야수진에서는 오선진, 정경운, 강상원, 지성준이, 투수진에서는 강승현, 박상원, 이충호가 많은 기회를 얻으며 성장했다. 여기에서 한용덕 감독의 작품이 더해졌다. 신인 내야수 정은원, 투수 박주홍, 김병현에, 외부에서 영입된 외야수 백창수와 김민하가 1군 주전들을 위협할 정도의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외야수 백창수와 신인 정은원과 박주홍은 당장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베테랑들의 활약과 새얼굴들의 적응이 관건

한화이글스의 주전 베테랑들이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상을 예방하고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이유로 한용덕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소기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베테랑 주전들의 출전 기회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칫 시즌 초반 템포 조절을 위해 여유를 부리다 하위권을 처지면 복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즌 초반에는 베테랑들이 그들다운 야구를 해줘야 한용덕 감독의 구상대로 시즌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그렇게 될 때, 백업들의 출전 기회도 점차 늘어나면서 신, 구의 조화가 어우러질 것이다. 여기에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얼마나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느냐 또한 관건이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그리고 시범경기는 또 다르다. 시즌에 돌입하면 더 다르다. 이를 얼마나 빠르게 극복해서 적응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기회는 감독이 주지만 잡는 것은 선수의 몫이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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