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2개교 배치정책...학생건강관리 사각지대 발생우려
"기간제 아닌 1인 1개교 정규 보건교사 배치해야" 촉구
세종시교육청 보건교사 없는 학교 민원 많아 대책 세워

세종시 보건교사가 지난해 보건교사 미배치교에서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세종시교육청 홈페이지)
세종시 한 보건교사가 지난해 보건교사 미배치교에서 보건교육을 펼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홈페이지)

전국보건교사회가 세종시교육청의 올해 보건교사 1인 2개교 배치정책이 학생건강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는 등 문제가 많다며 세종지역 학교에 1인 1개교의 정규 보건교사 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전국 보건교사회에 따르면 세종지역 학교 보건교사 배치가 기간제 교사로 1인 2개교를 배치하는 것은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한 학생 보건 업무의 특성을 외면하고 교사들에게 과도하게 책임만 지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달 6일 ‘2018학년도 보건교사 배치 확대 운영'공문을 통해 기간제 보건교사가 초등 12학급·중등 9학급 미만 학교 18개교를 2개교씩 맡도록 하는 계획을 밝혔다.

세종시교육청의 올해 보건교사 배치 계획은 해당 학교에 대해 ‘중심학교’와 ‘공동관리학교’로 나눠 중심학교가 기간제 교사를 채용한 뒤 2개교를 관리하는 계획으로 상반기에는 중심학교에서 주당 3일, 공동관리학교에서 주당 2일 근무하고 하반기에는 중심학교에서 2일, 공동관리학교에서 3일을 근무하는 형태다.

또 기간제 교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출장비를 지급하지는 않으며 기간제 교사가 다른 학교에 근무해 부재 시에는 보건업무 전반을 관리하는 담당교사 1명을 지정해 운영토록 했다.

시교육청의 이같은 공문에 세종시보건교사회는 중심학교와 공동관리학교 운영의 불합리함에 대해 보건교사들의 의견을 제출했지만 세종시교육청의 추후 시달한 공문에는 아무런 개선 사항 없이 중심학교와 순회지원학교로 용어만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교사회는 “1인 1개교의 정규교사로 하여금 체계적인 보건교육으로 올바른 건강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이 순회보건교사 제도의 불합리함을 인식하고 지양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학생 안전사고 및 응급상황 발생 시 즉시 대처가 어렵고 기간제 교사에게 과도한 업무 부담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중심학교와 공동관리학교(순회지원학교) 계획은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한 학교보건업무의 특성을 외면하고 과도하게 책임만 부여한 정책으로 일반교사에게도 업무가 과중된다”고 비판했다.

이애대해 세종시교육청은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에 대한 민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배치를 최대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전국보건교사회와 교총은 이같은 보건교사 배치 계획을 철회해 순회보건교사 형태 근무를 지양하고 정규 보건교사를 충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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