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충남도청서 기자회견, ‘내연녀 공천’ 의혹도 반박
“안희정, 솔직히 말씀드리고 검찰 수사 임해야”

‘안희정 스캔들’로 공식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던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9일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12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운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스캔들’로 공식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던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9일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12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운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스캔들’로 공식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던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내주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한다.

박 예비후보는 9일 오전 디트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 이후 성찰과 경청의 시간을 갖겠다고 하고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일주일 가까이 3000여 건의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전화로도 수 없이 의견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시지의 일관된 내용은 ‘안희정이 무너졌다고 박수현 마저 무너지면 안된다. 충남도민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은 안희정과 친구와 동지라는 도의적 책임만으로 사퇴하는 게 아니다. 상처받은 도민들에게 유력 주자로서 희망을 드리고 위로하는 것이 지금 박수현이 할 일이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다음 주 월요일 충남도청서 선거운동 재개 기자회견 예정”

그러면서 “오늘 <디트뉴스> 인터뷰에 응하는 건 그런 의견들을 모아서 다음 주 기자회견을 한 뒤 다시 출발하겠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12일 오전 충남도청 1층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선거운동 재개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거운동 중단 이전과 달라지는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낮은 자세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임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제 충남도민들에게 미래 비전을 어떻게 통 크게 제시할까는 것이다. 그동안 준비된 것들이 있었고, 일정에 따라 배치돼 있었지만, 실행 전에 이런 상황이 닥쳤다. ‘충남도민의 심장을 고동치겠다’는 비전을, 준비된 대로 말씀드리되 마음 자세는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연녀 공천 의혹’ 해명, “검증받을 만큼 받았는데, 지긋지긋하다”

“당시 비례대표 후보 없어 설득 끝에 겨우 한명 공천한 것”

박 예비후보는 인터뷰를 통해 최근 불거진 '내연녀 공천 의혹' 해명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3일 박 예비후보 출판기념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박 예비후보와 안 전 지사.
박 예비후보는 인터뷰를 통해 최근 불거진 '내연녀 공천 의혹' 해명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3일 박 예비후보 출판기념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박 예비후보와 안 전 지사.

다음으로 최근 불거진 ‘내연녀 공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제기된 의혹은 재고할 여지가 없다. 검증받을 만큼 받았는데, 아직도 쥐어짤게 있느냐”고 토로했다. “지긋지긋하다”는 표현까지 썼다.

박 예비후보는 “이미 19대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 20대 총선에서 나왔던 문제고,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내연녀’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의미를 담아서 안 전 지사 문제가 터지니까 새로운 문제일 것도 없는 이슈로 의혹을 제기하는 건 유력 후보를 낙마시키려는 정치적 의도와 음모”라고 항변했다.

그는 “제가 이 문제로 흔들리진 않는다. 다만 3번의 큰 선거를 거치면서 이미 검증받고 또 검증받은 내용이다. 이전에야 다른 당에서, 반대편 사람들이 (의혹제기를)했다고 쳐도, 혹독한 검증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 선거 때는 당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미 공주시의원에 대해선 “심각한 발달 장애 아이를 둔 엄마였다. 그런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제도의 모순이나 부족함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제가 정당으로 불러낸 것”이라며 “지역위원회 운영위원과 여성국장이라는 힘든 일을 도맡아 수년간 해 온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김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는 “당시 비례대표 후보를 구하려다 못 구했던 시기였다.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 못하면 구조상 다른 지역구 시의원들의 등록 자체가 안된다. 그래서 설득해서 비례대표에 한명 공천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혼 관련 보도 아직은 아냐..도지사 되면 안주인 필요하다는 차원”

“안희정, 솔직히 검찰 수사 임하는 게 국민에 사죄하는 출발”

김 의원과 재혼설 관련 보도에 대해선 “재혼을 한다면 그분도 주변 정리가 필요하지 않겠나. 또 실패를 다시 하지 않으려면 신중하고 진중해야 한다. 제가 출마선언 때 밝힌 ‘도지사가 되면 치유 받고 싶고 안주인이 필요하다’고 한 건 책임감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다. 아직 그 대상이 누구랑 계획이 있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저는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분은 모르는 것이다. 서로 조건과 여건이 다른데 그런 마음은 있는 게 맞다. 재혼 대상이 꼭 그 분이 아니라도 저는 치유 받고 싶다는 뜻으로 말씀 드리는 것이고, 그것이 비판할만한 건 아니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안 전 지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안 전 지사가 문자메시지 입장문을 통해 전달했듯이 (자신을)검찰에 빨리 소환하라고 한 건 바람직하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검찰 수사에 임하는 것만이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첫 출발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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