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청주탈모모발이식미앤모의원 원장

김인수 청주탈모모발이식미앤모의원 원장

얼마 전 CSI 소비자 탐사대라는 TV 프로그램에서 '탈모인들의 성지, 그 병원 약이 수상하다'라는 내용이 보도됐다. 탈모 치료로 유명한 병의원과 약국에서 약봉지에 여러 가지 약을 같이 넣어준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충북 청주에서 탈모와 모발이식 등을 주로 하는 미앤모의원을 운영하는 필자가 이 방송에 나온 약들을 자세히 설명하려 한다.

방송에 나온 약 중 중요한 세 가지 약은 피나스테리드, 스피로노락톤, 미녹시딜이다. 나머지는 위장약과 기본 영양제 레벨이다. 

우선 피나스테리드는 프로페시아로 잘 알려져 있는 대표 남성형 탈모치료제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약이다. 남성형 탈모는 DHT라는 호르몬이 모발을 점점 가늘어지게 만드는 것인데, 이 약의 기전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DHT라는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으로 변하는 과정을 막아준다.

걱정하는 것과 달리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승인된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는 테스토스테론을 줄이는 일은 절대 없다.

반면 스피로노락론이라는 이뇨제는 다르다. 이 약은 남성 호르몬의 자리를 차지해 남성 호르몬이 제 역할을 못하게 한다. DHT라는 탈모 유발 호르몬을 감소시키지만 남성 호르몬이 제 역할을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남성에서 여성형 유방이나 성기능 장애를 유발한다. 여성에서도 무월경이나 생리불순, 성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약이다.

원래 이 약의 의약품 사전에 나와있는 효능 효과는 고혈압,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저칼륨혈증, 심성부종, 신성부종, 특발성 부종이다. 의약품 사전 경고란을 보면 이 약이 랫트에 대한 만성독성시험에서 종양 형성성을 나타냈기 때문에 효능 효과 항에 기술한 질환에만 사용하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이 약은 탈모치료에 도움을 줄 순 있지만 건강에 아주 해롭기 때문에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는 탈모 치료제로는 승인이 나지 않는다.

미녹시딜이라는 약도 의약품 사전에 나와 있는 내용으로 설명하면, 이 약은 이뇨제와 두 종류의 혈압 강하제를 병용 투여하는 최대 용량에도 반응하지 않는 고혈압(불응성 고혈압)에서 사용하는 경구용 혈압약이다.

이 약의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이 다모증이다. 약 복용 시 머리, 얼굴, 가슴, 팔, 다리, 등에 솜털이 자란다. 물론 이 부작용은 약을 끊으면 1~6개월이면 사라진다. 이 약은 소아와 부인에서는 모발 성장 문제를 유발한다고 적혀있다. 이 때문에 탈모 치료제로는 승인 나지 않는다.

경구용 혈압약인 미녹시딜은 일반인들이 탈모치료를 위해 먹을 수 없는 강한 약이다. 부작용인 다모증을 이용하기 위해 2%, 3%, 5%로 약하게 만든 바르는 미녹시딜이 탈모 치료제로 승인이 돼 있다.

탈모 치료를 위해 유명하다는 병원이나 약국에 찾아갔는데 여러 가지 약을 준다면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에서 약 이름을 검색한 뒤 안전한 약인지 확인해야 한다.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처럼 탈모 치료제로 승인된 의약품들은 오랜 기간 안전하게 사용돼 온 약물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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