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과 함께 하는 사람들' 성명서 "김지은씨 지키겠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습. 자료사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습. 자료사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을 폭로한  김지은 씨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김지은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저희는 안희정의 상습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씨와 경선캠프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안희정의 가치를 믿고 그와 함께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안희정에 대한 믿음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앞에선 미투를 운운하며 뒤에서 성폭력을 자행한 그의 이중 잣대를 용서 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캠프 내에서 각자가 겪었던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 노래방에서 누군가 끌어안거나 허리춤에 손을 갖다 대거나, 노래와 춤을 강요하는 것은 흔한 일, 선배에게 머리를 맞거나 뺨을 맞고도 술에 취해 그랬겠거니 하고 넘어갔다”며 “그래도 캠프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문제 제기도 못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유는 “‘너네 지금 대통령 만들러 온 거야’라는 말은 당시에는 자부심을 심어주려는 말로 받아들였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안희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맹목적 순종을 낳았다. 정작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하면 묵살당하는 분위기에서 선배들과의 민주적 소통은 불가능했다”고 지적하며 “저희 역시 그런 문화를 용인하고 방조하는 데 동참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으로 죄책감마저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이들은 ▲‘왜 거절하지 못했느냐’ ‘평소 행실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 등의 2차 가해를 멈춰달라 ▲민주당은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발표할 것을 지시한 비서실 인사가 누구였는지 밝히고 당헌과 당규에 따라 성폭력 방조죄로 징계하라 ▲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은 안희정의 성범죄 혐의에 관한 수사를 적극 지원하고 정치권 내 성폭력 방지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구체적 안을 마련해라 등의 요구사항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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