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야수진 라인업 확정적, 투수 선발 로테이션 관건

11년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이글스의 올 시즌 개막 엔트리 윤곽이 드러났다. 사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담금질 중인 한화이글스 선수들.
11년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이글스의 올 시즌 개막 엔트리 윤곽이 드러났다. 사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담금질 중인 한화이글스 선수들.

3주 앞으로 성큼 다가온 2018 시즌 개막. 한화이글스 뿐 아니라 모든 구단들이 스프링캠프 막바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음과 동시에 개막 엔트리를 확정 짓기 위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한화이글스도 오키나와에서 국내 다른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여념이 없다. 과연 한용덕 감독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마지막 엔트리 몇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한화이글스. 

1년을 구상하기에 앞서 시즌 초반의 운영을 위한 초반 엔트리의 중요성은 모든 감독들이 안고 있는 고민거리일 것이다. 한용덕 감독 또한 시즌 초반 분위기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2018 시즌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관계로 예년 보다 일찍 시작하고 중간에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한화이글스의 2018 시즌 개막 엔트리를 예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야수진은 주전급 라인업 확정적

한용덕 감독은 오키나와 현지에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승리”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을 했다. 아무리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리빌딩을 한다고 하더라도 승리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따라서 한용덕 감독은 시즌 초반 “승리”의 분위기를 이끌기 위해 주전 베테랑들을 투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한화이글스의 주축은 베테랑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야수진의 시즌 초반 엔트리를 예상해 본다면, 포수에는 최재훈과 정범모(이상 2명)가, 내야수에 김태균, 정근우, 하주석, 송광민, 오선진, 정경운, 정은원(7명)이, 외야수에 호잉, 이용규, 최진행, 이성열, 양성우, 백창수(6명) 등 15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야와 외야의 엔트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서 미세한 변화는 있겠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위에 언급한 선수들이 시즌 초반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포수에는 지성준, 내야수에 임익준, 강경학, 김태연 등이, 외야수에 김민하, 강상원, 이동훈, 장진혁, 원혁재 등이 얼굴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야수진의 키플레이어는 오선진과 백창수다. 

이렇게 되면 타선의 짜임새가 상당히 좋아질 뿐 아니라 좌, 우의 고른 타선도 구성될 수 있게 된다. 한용덕 감독이 언론을 통해 언급했듯이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 호잉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하위타선에 배치하게 된다면, 이용규(중)-정근우(2루)-송광민(3루)-김태균(1루)-이성열(지명)-최진행(좌)-호잉(우)-최재훈(포)-하주석(유)로 이어지는 기막힌 지그재그 타선으로 상, 하위 타선의 짜임새와 파괴력이 배가될 수 있는 라인업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투수진은 선발 로테이션 확정이 관건

한용덕 감독은 한화이글스의 선발 후보들을 보면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불안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기에 있는지 사뭇 궁금하다. 하지만 결코 부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우선, 샘슨과 휠러.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두 외국인 투수의 모습이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샘슨은 묵직한 공을, 휠러는 제구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들의 장점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재영, 윤규진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고 베테랑 배영수를 긴 호흡으로 활용할 계산을 하고 있는 한용덕 감독이라면 1-2명의 선발이 더 필요해진다. 그 후보는 바로 안영명과 이태양 그리고 김민우가 될 것이다. 이태양이 시즌 초반 불펜에서 시작하게 된다면 안영명과 김민우가 배영수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된다. 

중간 불펜진은 베테랑과 젊음의 조화이다. 송창식, 권혁, 심수창, 장민재에 강승현, 박상원, 서균, 이충호, 박주홍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6명 정도로 꾸려질 시즌 초반 불펜 엔트리에는 송창식, 권혁, 강승현, 박상원, 이충호, 심수창(장민재) 정도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고 정우람이 승리를 지켜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정진의 합류가 늦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권혁과 함께 할 좌완 불펜의 중요성이 대두되는데 이충호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김병현도 최근 기회를 받고 있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한용덕 감독의 바람처럼 두 외국인 선발 투수가 잘 중심을 잡아준다면 중간 불펜이 타 구단 대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투수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에서는 김재영이 불펜에서는 박상원과 이충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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