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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없는 흑염소 생고기숯불구이 흑염소마을
냄새 없는 흑염소 생고기숯불구이 흑염소마을
  • 이성희
  • 승인 2018.03.04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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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마을(대전시 서구 흑석동 기성치안센터 앞)

3 4高의 신이내린 최고의 보양식, 흑염소 생고기숯불구이 인기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만큼 따뜻한 봄이 왔다. 이럴 때일수록 원기회복과 체력 증진을 위한 보양식 섭취가 중요하다. 사실 예전에 흑염소는 육류로서의 공급원이 아니라 염소 즙으로 80% 이상 약용으로 유통되었다. 이런 흑염소가 최근 저지방,저오염,저콜레스테롤,고단백,고비타민,고철분,고칼슘의 3저(低) 4고(高) 특성덕분에 웰빙 보양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흑염소 생고기
흑염소 생고기

흑염소 생고기숯불구이
흑염소 생고기숯불구이

대전시 서구 흑석동에 있는 ‘흑염소마을’은 안인환(72) 대표가  경북 경주의 흑염소마을농장에서 사육한 흑염소로 전국 최초로 생고기숯불구이를 선보인 흑염소요리전문점이다. 미식가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흑염소요리는 고기의 부드러움과 탁월한 맛의 보양 요리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안 대표가 20년 이상 흑염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사육방식과 먹이사료를 개발해 육질을 변화시켜 고기에 특유의 누린내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자신 있게 선보이는 메뉴는 ‘흑염소 생고기숯불구이’(3만5천원)

한상차림
한상차림

흑염소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다. 흑염소 특유의 냄새 때문에 방안에서 숯불구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최초라고 한다, 그만큼 냄새와 육질에 자신 있다는 뜻이다. 등심부위를 6시간 정도 고냉숙성 시켜 육질을 부드럽고 쫄깃하게 만들어 씹는 질감이 언제나 한결같다. 거기다 참숯향이 배어 담백하다. 흑염소양념숯불구이(3만원)도 있다.

이런 식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다른 곳과 달리 흑염소 도축시기가 일정하기 때문이다. 흑염소는 삼산(三産), 즉 세 번 새끼를 출산한 2년생만 도축한다. 고기를 얇게 썰어 참숯 불판에 구워 입에 넣는 순간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해 먹을수록 중독성이 있다. 미각과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숯불구이는 소고기와 마찬가지로 살짝 익혀서 먹는 것이 포인트다. 염소고기에는 지방이 많지 않기 때문에 너무 많이 구우면 질겨지기 때문이다.

흑염소 갈비수육
흑염소 갈비수육

2000頭 흑염소마을농장 운영 사육방식 연구개발 냄새 없는 육질 만들어 흑석동 맛집 유명

흑염소갈비수육(4만5천원)은 배받이살과 목살, 갈비살만 사용해 손님상에 낸다. 특이한 것은 뽕나무를 넣고 2시간30분 삶는데 냄새와 잡내가 전혀 없고 육질도 부드럽다. 바닥에 부추를 깔고 그 위에 고기를 얹어 나오는데 부추와 함께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고기를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고 깔끔해 술안주로 그만이다. 특히 갈비살은 갈비대가 붙어있어 손으로 잡고 뜯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소주한잔 들이키면 엄지척이 절로 나온다.

흑염소전골(1만5천원)은 앞다리살과 부추,깨순만 넣고 특제양념장을 풀어 손님상에 내는데 뒷맛이 조금은 칼칼하지만 담백해서 식사로 좋고 술안주로도 괜찮다. 흑염소 육사시미는 쉽게 먹어볼 수 있는 요리는 아니다. 하지만 선도 때문에 고기가 들어오는 당일에 다 떨어지기 때문에 예약을 안 하면 먹기 힘들다.

흑염소 전골
흑염소 전골

내부전경
내부전경

흑염소 작업은 다른 곳과 달리 흑염소를 통째로 들여와 피를 빼고 발골 작업까지 안 대표가 한다. 그래서 고기 맛이 다르다. 최근에는 아들 최재원(44)씨가 대를 잇기 위해 직접 흑염소육가공 작업을 배우고 있는데 솜씨가 아버지를 능가한다고 한다.

“무생채가 맛있으려면 무가 좋아야 하고 양념을 좋은 거 써야 제 맛이 납니다. 흑염소도 고기가 좋아야 하고 부대 식재료도 최고를 써야 흑염소의 제대로 된 맛이 나옵니다.”

그런 자신감인지 안 대표는 탕이나 전골에 들어가는 들깨를 많이 넣지 않는다.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만 사용하고 밑반찬 역시 토속적이지만 정갈하다. 특히 한번 나온 음식은 절대 재사용을 하지 않는다. 이런 차별화된 맛이 있기 때문에 대전뿐만 아니라 외지에서도 찾는 명소가 됐다.

안인환 대표는 서산이 고향으로 대기업에 근무하다 퇴직하고 대전에 정착했다. 90년대 말 시장조사 끝에 흑염소 사육에 매력을 느끼면서 경주 흑염소마을에서 지금은 2000두가 넘지만 100두를 가지고 흑염소농장을 운영하면서 흑염소와 연을 맺게 된다.  하지만 6남매 중 장남인 안 대표는 대전에 살고 있는 동생들과 함께 살기 위해 12년 전 선택한 것이 지금의 흑석동 흑염소마을이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흑염소즙 요구가 많아 인근에 단골고객을 위한 추출가공 건강원까지 차렸다.

흑염소마을 전경
흑염소마을 전경

흑염소마을 안인환 대표
흑염소마을 안인환 대표

흑염소 삼산 2년생 도축 한결같은 맛 유지, 단골손님 흑염소 즙 위해 건강원까지 차려

“최근 AI(조류 인플루렌자) 등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은 데 그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원하는 고객들에게 건강원에서 직접 흑염소 즙을 만들어 드립니다.“

블랙푸드의 왕 흑염소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소, 돼지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고 다른 식감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아 성인병을 막는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이내린 최고의 보양식 흑염소는 왕실에서도 즐겨먹던 요리다. 특히 조선시대 숙종의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원기를 보충할 수 있는 흑염소가 제격이다.

대전 도심하고는 조금 떨어져 있는 흑염소마을, 이제는 건강을 챙기는 입맛꾼들이 즐겨 찾는 집이 됐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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