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부천FC와 경기 도중 집단 행동

대전시티즌 2018 시즌 개막전이 열린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팬들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대전시티즌 2018 시즌 개막전이 열린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팬들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김호 대표의 구단 운영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던 대전시티즌 일부 팬들이 시즌 개막전 경기장에서 게릴라성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대전시티즌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 회원으로 보이는 팬들은 3일 오후 3시부터 부천 FC와의 2018 K리그2(챌린지) 시즌 개막전 경기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나타났다. 정상화 추진위 회원들은 전반전 경기가 10여분쯤 지난 뒤 경기장 동쪽 관중석 3층에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들이 내건 현수막에는 김호 대표를 겨냥한 듯 "수원 레전드, 간담회를 개최하라. 이런 팀을 응원할 수 없다. 서포터 버릇을 고치겠다는 당신은 대체.."라며 "해명하랬지 고소하랬냐. 도망치듯 떠나 영웅인척 하지마"라고 적혀 있었다.

이들이 이런 현수막을 게시한 것은 지난달 정추위가 구단을 찾아 김 대표와의 공개 간담회를 요청했지만, 구단은 법적인 책임을 운운하며 모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최근 <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팬들과 대화 의지를 묻는 질문에 "반대는 하지 않지만 책임질 사람이 나와야 한다. 아니면 말고식은 안된다"고 대답했지만, 구단 관계자는 팬들과 대화 도중에 명예훼손과 법적인 책임 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티즌 정상화추진위원회 회원들은 이날 경기장 곳곳에서 게릴라성으로 현수막을 게시한 뒤 구호를 외쳤다.
대전시티즌 정상화추진위원회 회원들은 이날 경기장 곳곳에서 게릴라성으로 현수막을 게시한 뒤 구호를 외쳤다.

이에 따라 팬들은 김 대표가 공개 간담회 개최 이전까지 응원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한 뒤 이날 개막전 경기에서 응원대신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이날 개막전에는 대전시티즌 경기마다 어김없이 보였던 서포터즈들의 열성적인 응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 대표에 대한 비난 현수막이 걸리자 구단측은 서둘러 정추위 회원들에게 찾아가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고, 결국 현수막은 20여분만에 철거됐다. 하지만 정추위 회원들은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게릴라성으로 '간담회를 개최하라' '해명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정추위 관계자는 "대전시티즌은 오랜기간 구단을 응원한 우리의 소명을 촉구하는 정당한 질문에 법적 책임 운운하며 모욕하고 있다"면서 "간담회 개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팬들의 응원이 없어서인지 대전시티즌은 시종일관 졸전속에 1-2로 패했다. 고종수 감독의 첫승은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관중은 2172명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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