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집사람들(충남 금산군 진산면 두지리 에딘버러CC앞)

직접 띄운 30년 전통 청국장으로 대둔산,태고사.에딘버러CC 찾는 고객에 인기

천연보약으로 각광을 받는 청국장 열풍이 대단하다. 영양만점.건강만점의 별칭까지 부여받고 식탁의 지존을 넘보고 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손수 끓여주신 뽀얀 국물에 콩 알갱이가 그대로 살아 있는 청국장은 누구나 머릿속에 한 편의 영상처럼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이제 청국장이 퀴퀴한 냄새 때문에 푸대접받던 것은 옛일이다. 노화방지,항암,다이어트에 효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 전통발효식품 가운데 최고로 꼽히고 있다.

수육정식
수육정식(18000원)

충남 금산군 진산면 두지리에 있는 ‘황토집사람들’(대표 박상금57)은 30년 동안 대둔산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옛날방식 그대로의 청국장 맛으로 유명한 웰빙 토속음식점이다. 대둔산도립공원,수락계곡.태고사를 비롯해 에딘버러컨트리클럽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탐방객은 물론 가족외식이나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곳은 상호가 말해주듯 집전체가 황토벽돌로 지어졌다. 커다란 입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지만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황토 방이 몇 개로 나뉘어 있어 시골정취가 구수하게 느껴진다. 특히 2층으로 올라서면 제법 운치가 있다.

토속 청국장
토속 청국장
영양돌솥밥 청국장
영양돌솥밥 청국장

메인 메뉴는 토속적으로 만든 구수한 감칠맛의 청국장. 진하고 냄새가 역하지 않으면서도 구수하고 깊은 맛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층이나 여성들도 좋아한다.

청국장찌개 정식(10000원)은 손두부 외에 특별히 들어가는 고명이 없다. 그런데도 구리지 않으면서 구수하고 담백한 맛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고스란히 담은 밥상이다.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에 밥 한 그릇을 쓱쓱 비벼 먹는 맛은 천하일미가 따로 없을 정도다. 주변 환경도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답고 봄이 되면 푸른 숲과 각종 야생화로 산 배경이 좋다.

청국장 정식
청국장 정식
수육
수육

영양돌솥밥 청국장, 청국장 정식 수육정식 일품 금산맛집으로 손꼽아

청국장을 주문하면 직접 만든 손두부를 비롯해 음식이 밥상이 좁게 느껴질 정도로 반찬이 깔린다. 청국장. 수육. 상추깻잎쌈. 고추장아찌. 콩나물무침. 야채샐러드, 조개젓갈, 고사리무침. 고등어조림 등 15가지가 넘는 토속적인 곁들이 음식이 풍성하게 입맛을 돋운다. 특히 영양돌솥밥 청국장(15000원)은 돌솥밥과 함께 수육과 손두부를 비롯해 푸짐한 한 상이 차려져 인기가 많다. 이밖에 수육정식.꽁보리밥정식, 황태구이정식, 묵은지갈비김치찌개 등 토속음식 메뉴가 있다.

박상금 대표는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도 남들보다 맛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솜씨 좋은 친정엄마 밑에서 배워 음식 맛이 뛰어나다. 예전에는 친정엄마가 공주 반포면 상신리 고향에서 옛날방식 그대로 청국장을 띄워 만들기도 했다. 지금은 박 대표가 직접 띄운다. 하지만 친정엄마는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모든 음식을 맛보고 참견을 마다 않는다.

내부전경
내부전경
내부
내부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질그릇(토기)을 사용한다. 박 대표는 “황토에서 원적외선이 발생되기 때문에 도시의 시멘트집에서 끓이는 것보다는 맛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음식 맛은 손맛이지만 진심으로 정성이 들어가야 제 맛이 난다.“고 청국장이 맛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황토집사람들은 1988년에 창업해 올해 30년이 됐다. 20여 년 전 구옥을 헐고 황토집사람들의 한옥 설계와 시공까지 한 사람은 박 대표의 남편인 찬불승려가수로 유명한 해운스님이다. 영산회상불교예술포교단장으로 9집 음반을 낼 정도로 꽤나 유명한 인물이다. 매년 자선거리공연을 통해 모금을 해 독거노인.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날이 풀리면 이곳에서도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박상금 황토집사람들 대표
박상금 황토집사람들 대표
외부에서 바라본 황토집사람들 전경
외부에서 바라본 황토집사람들 전경

고풍스러운 황토한옥에서 찬불승려가수 해운스님 자선공연 볼 수 있어

황토집사람들은 본관,서관,동관 등 3채로 이루어졌다. 본관은 토속음식점, 서관은 해물칼국수전문집으로 3월에 문을 열 예정이다. 동관은 들꽃향기 찻집인데 얼마 전 임대에서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국장은 여섯 달 이상 걸려야 먹을 수 있는 된장과 달리 2-3일이면 금방 먹을 수 있어 영양 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 매우 효율성이 높은 콩 발효식품이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한.중.일의 대표적인 콩 발효식품의 항암효과를 비교한 결과 중국 물두시. 일본 낫또보다 한국의 청국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내부전경
내부전경
2층
운치있는 2층

한국음식 중 가장 강렬한 향기로 많은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청국장,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을 떠올리면 구수한 푸근함에 따뜻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이제 대둔산 자락에서 엄마 손 맛 가득한 황토집사람들의 토속청국장을 만나보자. 금산맛집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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