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과시용 출판기념회 안 해..안희정‧박수현의 황금비율 찾는 중”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26일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자료사진.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26일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자료사진.

허승욱(51)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26일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허 전 부지사는 23일 <디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며 “쉽지 않은 지역구이지만, 죽을힘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가 “쉽지 않은 지역구”라고 말한 배경은 복합적인 성격이 담겨 있다.

우선 천안갑은 도농복합도시로 천안에서는 가장 보수층이 단단한 지역구로 유명하다. 또 더불어민주당 경쟁 상대인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과 한태선 전 국회의원 후보는 지역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다. 반면 그는 호남(전남 광주) 출신으로 지역적 연고가 약한데다 정치경험이 전무한 신인이다.

하지만 그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작정이다. “천안에서 30년 넘게 살았지만, 출마라는 것은 인생의 ‘판’이 달라지는 것이다. 장돌뱅이처럼 살아남아야 하나, 선비처럼 살아남아야 하나를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세련된 모습으로 천안에 녹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장돌뱅이가 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고향이 천안은 아니지만, 인생의 절반을 넘게 살아온 이상, 이곳에서 정치적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또 “이번 천안갑 재선거는 어쨌든 재밌을 것 같다. 이규희, 한태선 선배는 정치로 따지면 한참 고참이고 저는 새파란 후배”라며 “야권의 불모지인 천안갑에서 내리 3선한 양승조 의원(4선. 천안병)에게 많은 코치와 조언을 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허 전 부지사는 출판기념회도 열지 않겠다고 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이나 소담하게 할 생각이라고 한다. 그는 “출판기념회를 안 하면 다들 ‘바보’라고 한다. 물론 과거에 해놓은 자료 갖고 하면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세과시나 자금을 모으고 싶진 않다. 남들과 똑같이 하면 제가 버틸 수 있겠나. 승산이 없다”고 역설했다.

계속해서 “가급적이면 후보들 간에 어깨싸움은 안하려고 한다. 또, 이완구든, 한태선이든, 이규희든 주민들에게 제 이야기만 할 생각이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공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승리한 후보 캠프에 가서 열심히 도와주자고도 마음먹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친안(친 안희정)계로 분류되는 그는 “안희정 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옆에서 보면서 어떻게 하면 두 정치인의 황금비율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구 최대 현안인 원도심 공동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도시재생사업은 반드시 신도심과 연계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업 성격을 원도심을 살릴 것인지, 아니면 청년정책에 방점을 둘 것인지 확실히 정해야 하는데 원도심을 살리겠다면서 청년정책을 그 위에 얹어놓으니 이도저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찬우 전 의원이 나름 국회 상임위(국토교통위)에서 일은 많이 했다고 본다. 천안갑은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천안역 역세권 개발이 중요하다. 신도심 쪽과 연계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계속 절름발이일 수밖에 없다. 정치적으로 지속가능한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지역 정치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전 부지사는 26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선거사무소는 동남구 신부동 랜드마크 타워에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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