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막판협상까지 확약서 제출 못해
도시공사 “협상종료는 26일, 기다려 보겠다”
일부 "차라리 잘된 일, 새로 시작하자" 반응도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자료사진.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자료사진.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대전도시공사(이하 공사)가 우선협상 대상자인 하주실업과 협상기간 종료시점(26일)을 불과 나흘 남겨놓고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추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롯데가 사업참여 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했다는 것이 공사측 설명이다. 롯데 참여가 불발되면, 사실상 하주실업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게 된다. 이 경우 대전시와 공사는 후순위 업체와 협상을 이어갈지, 아니면 사업자 선정절차를 중단하고 사업방향을 전환해야 할지 결론을 내려야 한다. 

공사는 하주실업과 협상기간이 아직 종료되지 않은 만큼, 최종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26일까지 사업자(하주실업)가 본 계약 체결을 위한 요건을 갖출 수 있는지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해 공개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사와 하주실업이 매주 목요일 만나 협상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22일 만남이 사실상 마지막이었고, 26일 협상 종료시점까지 주말이 끼어있는 만큼 상황을 반전시킬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의 사업참여 불발은 이미 예견된 일’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 구속으로 롯데가 ‘최고경영자 부재’라는 위기를 맞았는데, 신규 사업 참여를 결정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내다봤다. 

시 안팎에서는 “비록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또 다시 연기될 위기에 처했지만, 차라리 잘 된 일”이라는 반응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사업무산의 책임이 있는 롯데와 지산디앤씨가 대전시와 시민을 속이고 사업권 확보를 노렸다는 비난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그들 내부문제로 사업추진이 불발된 형국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이 28일 언론브리핑을 예고한 만큼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추진에 대한 공식적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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