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들 감성 자극하는 ‘태강 진짜 닭불고기’
주당들 감성 자극하는 ‘태강 진짜 닭불고기’
  • 이성희
  • 승인 2018.02.23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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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강 진짜 닭불고기(대전 중구 태평네거리)

확장이전 1주년 기념이벤트 '3인분 주문하면 1인분 무료 제공'하는 3+1 행사  

지금의 닭갈비는1960년대에는 닭불고기로 불렸다. 그러다 1980년대에 갈비 이름이 고급스럽고 맛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닭갈비기 되었다. 그래서 닭불고기는 조금 생소하다. 닭갈비는 양념에 재워 둔 닭고기를 채소와 함께 볶는 음식을 말한다.닭불고기는 채소는 없고 양념에 재운 닭고기만 석쇠나 불판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조리방식으로 보면 닭갈비와 닭불고기의 이름이 뒤바뀐 셈이다. 어찌됐던 대전에서 매콤한 양념과 쫄깃한 육질, 숯불향이 어우러진 닭불고기로 술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집이 있다.

불판에 익은 고기
불판에 익은 고기

대전시 중구 태평동 태평네거리에 있는 ‘태강 진짜 닭불고기’는 이양미,이종훈 부부가 운영하는 닭불고기 전문점으로 미식가들이 숨겨놓고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태평오거리에서 1년 전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식탁 10개의 작은 곳이지만 뿜어져 나오는 맛의 향기는 지나는 행인들조차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곳이다.

메뉴는 양념 닭불고기(9000원)와 간장 닭불고기.돼지불고기.돼지갈비 등 다양하게 있다. 닭불고기는 닭갈비 요리와 차이가 있다. 씹는 식감도 다르고, 맛 또한 부드럽다. 미리 매콤달콤한 양념에 재워 나오는 닭불고기는 그 양념이 속살까지 배어있어 육질이 퍽퍽하지가 않다. 특히 불판에 바싹 구워 먹는 불 맛이 일품이다.

닭불고기는 국내산 생닭을 기름을 제거한 다음 특제양념장에 24시간 숙성시켜 센 숯불에서 초벌구이로 기름을 빼서 담백하게 손님상에 낸다. 초벌을 마친 닭불고기는 다시 손님불판에서 익히게 되면 매콤하고 보들보들하게 씹힌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다. 둥글넓적하고 엷게 펴서 굽는 과정은 너비아니와 비슷하다.

닭불고기
닭불고기

돼지불고기
돼지불고기

알찬 세트메뉴 인기  열무국수.가락우동 일품

이런 맛을 내기까지는 냉장육 넓적다리살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닭껍질 안에 붙은 지방을 하나하나 다 발라내고 밀가루로 문지른 다음 30분 정도 찬물에 담가 놓는 작업이 맛의 비결, 그러다보니 닭 특유의 비린내가 없고 살에도 탄력이 있다.

불판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닭불고기는 그 냄새만으로도 식도락가들의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상추에 싸 먹어도 좋지만 이곳에서 개발한 올리브유에 겨자씨로 만든 겨자소스와 마늘과 마를 갈아 만든 갈릭소스에 찍어도 맛이 색다르다. 여기에 소주한잔 들이키면 세상 근심이 사라질 것 같다. 닭똥집(모래집)은 서비스로 나온다.

간장 닭불고기는 특제양념장에 24시간 숙성시켜 맵지 않고 달착지근한 맛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단맛은 설탕 대신 과일로 맛을 내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한상차림
한상차림

추억의 가락우동
추억의 가락우동

알찬 세트메뉴를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닭불고기,돼지불고기 무뼈닭발 세트메뉴를 시키면 가격은 39000원, 거기다 소주 한 병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최근에는 확장 이전개업 1주년 기념으로 오는 8월말까지 3+1이벤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닭불고기, 돼지불고기를 3인문 주문하면 1인분을 무료로 제공한다. 그래서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밑반찬은 모두 이 대표가 손수 만든다. 먹어보면 금방 느낌이 온다. 특히 전라도 동치미는 일품. 다시마 육수로 동치미를 담그는 데 이집만의 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음식을 만들다보니 어머니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집으로 정평이 나있다. 고기를 먹고 나서 인기를 끄는 메뉴는 국수. 4월부터 10월까지 열무국수, 겨울철에는 추억의 가락우동이 유명, 그 맛 또한 국수전문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외부전경
외부전경

내부전경
내부전경

닭불고기 매콤달콤한 양념에 재워 속살까지 배어 육질 퍽퍽하지 않아

이양미 대표는 광주가 고향이다. 소방공무원이었던 남편을 따라 논산으로 시집을 와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하여 부업으로 시작한 외식업이 이제는 본업이 됐다. 솜씨 좋은 친정엄마에게 전라도 요리를 배워 손맛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최근 조류인플렌자(AI) 발생소식이 들리면 가슴이 타 들어간다고 한다. 닭고기는 익혀 먹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손님들이 먼저 알지만 일부 예민한 손님들은 아무래도 발길이 뜸하기 때문이다. 

막상 퇴근길에 소주한잔 할려면 금방 떠오르는 곳이 없다. 이제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저렴한 가격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태강 진짜 닭불고기를 찾아보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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