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동부-롯데 SPC 구성 못하면 본계약 불발, 26일 데드라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주실업 측이 제시한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자료사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주실업 측이 제시한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자료사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정상추진 여부가 이번 주 판가름 날 전망이지만, 대전시 안팎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롯데가 신동빈 회장 구속 등으로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국내·외 투자 사업을 중단할 것이란 소문이 지역 경제계에 떠돌고 있다. 

실제로 롯데는 사업비 2500여억 원을 투입하는 지상 7층 규모의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의 개발실시계획을 마치고 착공만 남겨둔 상태지만, 총수 구속 사태를 맞으면서 사업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하물며 의향(MOU) 수준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참여는 더욱 더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사업추진 의지를 묻는 대전시의회의 공식 질의에도 롯데 측은 뚜렷한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학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주실업에 사업참여 의향을 밝힌 롯데쇼핑에 공식적으로 참여의사를 확인해 달라는 공문을 지난 8일 발송한 바 있다”며 “중간에 설 연휴가 있긴 했지만, 열흘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이 롯데쇼핑 등의 사업 참여의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려한 이유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하주실업을 비롯해 재무적 투자사인 교보증권, 시공사인 동부건설, 입점 의향업체인 롯데쇼핑 등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야만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연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재무적 투자자와 시공사, 입점예정자 등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컨소시엄 참여확약을 본 협약에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균 공사 사장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오지 않으면, 본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도시공사와 하주실업 측은 지난달부터 매주 목요일 만나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5차례 만남이 있었으며, 오는 22일 마지막 협상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통보일 이후 60일 이내에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오는 26일까지 본 협약서에 서명해야만 한다. 하주실업 측 귀책으로 본 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것이 명백할 경우, 우선협상권은 후순위 업체에 인계된다. 

공사는 필요한 경우 협의에 의해 10일의 범위에서 협상기한을 연장할 수 있지만, 이 같은 기한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고 있다. 공사의 자의권이 개입될 경우, 추후 법적분쟁의 씨앗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무산의 원죄가 있는 ‘롯데’와 ‘하주실업’의 우회입찰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또 다른 특혜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마지막 협상에 이어, 본 협약 마감시점(26일)이 다가오는 만큼,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추진 향배가 곧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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