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자 평창 참가 위해 지난해 접촉” 보도
“손톱만큼의 진실도 없고, 반박도 구차할 지경”..정정보도 요청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남북 당국자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지난해 연말 평양에서 접촉했다는 보도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자료사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남북 당국자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지난해 연말 평양에서 접촉했다는 보도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자료사진.

청와대가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발끈하고 나섰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남북 당국자가 지난해 연말 적어도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접촉했다는 보도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어제 아사히신문이 '남북한 정부 당국자가 작년 11월 이후 연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협의했다'고 보도했다"며 “사실이 아니다. 손톱만큼의 진실도 포함돼 있지 않다. 하나하나 반박하는 게 구차할 지경”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보도처럼 남북이 진작부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애당초 ‘기적처럼 만들어낸 남북대화’라는 표현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10일 말한 ‘40여일 전만해도 이렇게 되리라고 누구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도 거짓말이 돼버리고 만다. 첫 대목이 잘못되었기에 이어진 기사는 모두 허상 위에 세워진 탑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아사히 신문은 18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은 기본적으로 북한과의 교류를 금하고 있어, 당국자의 북한 방문은 이례적”이라며 “(남북한) 접촉을 통해 북한이 올림픽 참가와 남북대화노선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어제 ‘사실이 아니다’거나 ‘확인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잦아질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국내언론이 이를 인용해 다시 보도하고 있다. 오보가 사실로 굳어져버리고, 혹여 주변국의 오해를 살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아사히신문은 우리에게 손님이다. 손님에게는 야박하게 굴지 않는 게 우리네 전통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사히신문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며 정정 보도를 요청한다”고 했다.

“오보에 대한 합당한 조처도 뒤따를 것이다. 부디 봄날의 살얼음판을 걷는 한국의 대통령과 국민들 마음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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