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젊은 선수 성장세, 외국인 선수 적응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이글스가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용병 투수들의 활약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이글스가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용병 투수들의 활약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도전하는 한화이글스 선수단은 현재 일본의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느덧 스프링캠프도 4주차, 본격적으로는 3주차에 접어든다. 예년 시즌 보다 빠른 개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한화이글스의 스프링캠프도 그에 맞게 계획되어 있다. 신임 한용덕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의 화두를 “건강”과 “성장”으로 정하고 시작했다. 첫 번째 “건강”은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크게 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 적절하게 잘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물론 내야 양 코너를 책임질 수 있는 김회성의 부상이 아쉽지만 예년에 비하면 성공적으로 보인다. 또한 “성장”의 관점에서 보면 연습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적응도 마찬가지이다.

두드러지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

필자가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던 “4김(金)” 김진영, 김재영, 김민우, 김범수. 선발 투수 로테이션의 핵심 미래 전력인 선수들이 가능성을 확인해주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합류가 어려운 좌완 김범수를 제외하곤 김진영, 김재영, 김민우가 모두 연습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신인 좌완 박주홍과 김진욱의 깜짝 활약은 한용덕 감독을 즐겁게 하고 있다. 신인들 중 유이하게 캠프에 참가한 박주홍과 김진욱은 한용덕 감독의 비밀무기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한화이글스가 타 구단과 비교해서 내세울 수 있는 전력 중의 하나인 “불펜”. 박정진, 심수창, 권혁, 송창식으로 이어지는 베테랑의 무게에 지난 시즌 후반기에 가능성을 보였던 강승현, 박상원, 이충호 등이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가다듬으며 1군 엔트리 입성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사이드암 서균까지 가세가 되다면 한화이글스의 불펜진은 질과 양적으로 한층 두터워질 수 있을 것이다. 

투수진에 비해 야수진의 새얼굴은 많지 않다. 하지만 베테랑 주전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인 선수들이 있다. 백업 요원으로 더 없이 훌륭한 오선진은 주전으로 올라서기 위해 부단한 훈련을 이어가고 있고 지난 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된 신인 정은원은 내야에서 활기를 불어 넣으며 선배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외야에서는 3년 차 장진혁이 한용덕 감독의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면 기대감을 만들고 있다. 

외국인 3인방의 적응과 성공

사실 한화이글스가 지난 10년 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투수의 활약 말이다. 외국인 타자는 클락, 크루즈, 피에, 로사리오 등 걸출한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는 다른 구단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에는 거액의 몸값을 지불한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그 또한 실패로 돌아갔다. 따라서 이번 시즌의 성패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 시점에서 샘슨과 휠러의 외국인 투수들은 잘 적응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연습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선을 보일 것이다. 연습경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실전에서 어느 정도의 피칭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히 관심이 모아진다.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는 샘슨과 휠러의 적응과 성공에 상당한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다. 일단 두 투수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하고 그 부분에 동기 부여를 줌으로써 그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지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두 선수가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줘야만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도 가까워질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외야수 호잉은 아직까지는 적응에 힘쓰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고 수비가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슬럼프를 겪을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한국 야구 특유의 유인구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스프링캠프에서의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빠르게 볼 배합 뿐 아니라 유인구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시즌 초반 자신의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