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vs 한국당‧바른미래당 후보단일화’ 의견 분분

6.13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은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기 위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연대, 즉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지가 또하나의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은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기 위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연대, 즉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지가 또하나의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6.13지방선거는 여권의 ‘적폐청산’과 야권의 ‘보복정치’ 프레임이 부딪치겠지만, 그보다 양자구도냐, 다자구도냐 하는 ‘구도 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창당하면서 다자구도 형태로 흐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판세는 지지율 고공행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야권이 선거연대, 곧 후보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여 일부 지역에선 양자구도가 만들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의견도 비등하다. ‘1강(민주당)-2중(한국당‧바른미래당)’ 구도를 보이고 있는 충청권은 야권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1강-2중' 선거구도, 민주당에 '유리'

한국‧바른미래 지지율 민주당 위협..선거연대 가능성↑

특히 최근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충청권에서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양당 지지율을 합칠 경우 민주당을 위협할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종국에는 양당이 후보단일화를 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新)정당구도’ 잠재정당 지지도 조사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 4.9%)에 따르면 충청권은 민주당 39.5%, 한국당 20.6%, (가칭)바른미래당 11.2%로 각각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바른미래당 창당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은 점도 향후 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연대와 관련해 “한국당에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창열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바른미래당과 한국당 지지층이 겹칠 수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일정 부분 한국당과 후보 단일화나 선거연대를 할 가능성이 크다. 그 성과에 따라 합리적 보수의 지평이 열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안철수-박주선, 한국당과 후보단일화 '거부감'

후보단일화시 통합 명분 약화, 비판 여론 부담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의당 출신 박주선 공동대표는 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 대표는 지난 14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현재 민주당과는 경쟁의 관계에 있고, 한국당은 극단 우경화돼 있는 보수인데다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하고는 연대나 연합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당은 극복과 배제의 대상이지, 연합과 연대의 대상이 절대 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DNA가 다르고 그 다음에 국민에게 지은 죄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국민들로부터 면죄부를 받기 전에는 같이 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선거연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주간동아>는 설 합본호(1126호)를 통해 이 같은 근거로 안 대표의 석연치 않은 행보를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다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밀어붙일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다.

이는 결국 안 대표가 선거 막판 한국당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얻은 득표율(21.4%)+홍준표 득표율(24.0%)로 당선가능성을 높일 것이란 계산이다. 하지만 안 대표가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지도 불투명하고, 출마를 하더라도 당내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변수가 존재한다.

중앙당 공감+출마 후보자 동의 '첩첩산중'

충청권 정치전문가들은 대부분 양당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바라봤다.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한국당은 지지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지면 탈당하거나 내부 이탈이 생길 수 있고, 바른미래당은 인물을 좀 더 찾아봐야 할 것”이라며 “충청권에서 양당이 후보단일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국회의 국정운영에 큰 영향이 없다”는 점을 전제로 “(양당이)굳이 선거 연대는 안할 것”이라며 “존재감이 없는 선거연대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최대한 노력해서 독자적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양당 모두 기초의원 선거는 적어도 1명은 들어갈(당선될) 것이다. 단체장 역시 선거 이후 당의 진로와 큰 영향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바른미래당이 후보단일화에 나설 경우 ‘무엇 때문에 통합했느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는 “후보단일화는 중앙당 입장과 지역 내 출마 후보들의 공감과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양당이 전략적으로 대구‧경북은 한국당, 대전은 바른미래당으로 후보단일화 하는 주고받기 거래를 한다면 가능하지만, 그것을 지역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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