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중도보수층 ‘승산’ 요인..경쟁력 갖춘 후보 영입 ‘관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창당한 '바른미래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창당대회 모습.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창당한 '바른미래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3일 바른미래당 창당대회 모습.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13일 통합정당 ‘바른미래당’을 공식 출범했다. 원내 30석(국민의당 21석+바른정당 9석)의 ‘신(新)3당’ 탄생으로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강 체제에서 정치적 부침(浮沈)을 겪고 있는 충청권에서 통합을 매개로 3당으로의 역할과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시에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보여준 ‘충청 돌풍’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은 2년 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신생정당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20%가 넘는 정당 득표율을 기록하며 ‘녹색바람’을 일으켰다.

바른미래당 창당 이전 일부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충청권 잠재정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때문에 ‘창당 개업발’까지 얹어질 경우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지역정가에서는 충청권이 전통적으로 중도 성향이 뚜렷하고, 진보보다 보수적 정서가 다소 강하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지방선거를 해볼 만한 싸움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근거를 충족하려면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영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호남 자민련’, ‘배신자 정당’, ‘이삭줍기 정당’이라는 이미지 프레임도 극복할 대상이다.

정연정 배재대 공공정책학과 교수는 14일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우리 정치에서 제3의 정당은 많았다. 하지만 한 번도 중도가 있는 상태에서 다당제를 해본 적은 없다. 바른미래당이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청권은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순리적이다. 특정정당을 밀어주는 경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현 정권이 충청권에 관심을 끌만한 일을 하고 있지도 않아 보인다”며 “바른미래당이 명확한 선명성을 갖고 전망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인물을 잘 세운다면 선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금 충청권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 이미지를 쉽게 벗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단, 후보군을 획기적으로 내거나 타 지역과 주고받기를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내면 컨벤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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