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단일화기구와 후보자 3명 서약...당초보다 2개월 늦어져

진보진영 대전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출범식이 13일 열렸다. 사진은 경선 일정에 합의하는 박양진 단일화 기구 대표와 최한성 대덕대 교수, 승광은 달팽이학교장,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모습(왼쪽부터).
진보진영 대전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출범식이 13일 열렸다. 사진은 경선 일정에 합의하는 박양진 단일화 기구 대표와 최한성 대덕대 교수, 승광은 달팽이학교장,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모습(왼쪽부터).

대전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해 온 진보 대전교육감 후보 단일화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2개월 가량 늦추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전교육희망2018(이하 단일화 기구)은 13일 오후 2시 대전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과 승광은 달팽이학교장,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후보 단일화 경선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세 후보는 단일화 결과에 승복하는 것을 비롯해 현행 선거법이 규정한 대로 공명선거와 민주진보교육정책 이행 등을 약속했다. 또 각 후보자가 제시한 공동정책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관심을 모았던 일정도 확정됐는데 4월 13일 후보 단일화를 목표로 4월 11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투표소 투표(12일)와 모바일 투표(10일부터 12일까지)가 진행된다. 여론조사와 투표는 각각 40%와 60% 비율로 합산돼 최종 단일 후보가 결정된다.

투표는 3월 23일까지 모집된 회원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하게 된다. 단일화 기구측은 선거인단이 최소 3만명 이상은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일정은 당초 단일화기구측이 결정했던 일정보다 2개월 정도 늦은 것이다. 단일화 기구측은 지난 12월 12일 창립하면서 경선 일정을 확정했는데 당시만 해도 예비후보 등록 전인 1월말이나 2월 12일까지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것으로 결정했었다. 자칫 후보 단일화가 늦어질 경우 우려되는 문제점을 차단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단일화기구측이 결정한 일정에 대해 일부 후보측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후보 단일화는 무산되는 듯 보였다. 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자 단일화기구측은 한발 물러섰고 이미 결정했던 경선 일정은 모두 없던 일로 했다. 그리고 단일화기구와 세 후보가 모여 새로운 일정 논의에 들어갔고 그 결과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개시일인 13일 공개됐다.

박양진 단일화기구 상임대표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110여개가 참여해 역사상 처음으로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기구를 만들었다"면서 "우여곡절과 시련도 있었지만 경선 출범식을 갖게 된 만큼 후보 단일화 경선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치러 시민과 사회 단체의 열망을 이룰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유일하게 예비후보로 등록한 성광진 소장은 "오늘 출범식은 대전교육의 희망과 미래를 만드는 데 큰 전기가 될 것"이라며 "경선 과정을 통해 진보교육의 가치와 신념이 무엇인지 시민들에게 알려 새로운 미래가 확실하게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승광은 달팽이학교장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세 후보가 아름다운 단일화 경선을 힘차게 출발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입시경쟁속에서 고통받은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숨쉴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는 진보교육의 토대를 단일화 기구와 후보들이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최한성 교수도 "우리는 행복한 삶과 더불어 사는 교육공동체 마련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행복한 삶과 더불어사는 공동체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 헤쳐 나가자"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서약서 중 일부 내용을 두고 시민사회가 지나치게 교육감을 감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진보교육정책 이행 및 윤리규약 내용 중 교육감의 업무상 일정과 회의록 공개 부분과 지명직 공직자를 뽑는 기준을 공개하고 그 과정에 시민사회가 참여토록 명시한 부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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