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미라벨 정원
잘츠부르크 미라벨 정원
  • 정승열
  • 승인 2018.02.12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승열의 세계속으로 54]
잘즈부르크 지도.
잘즈부르크 지도.

잘츠부르크 주의 주도(州都) 잘츠부르크(Salzburg)는 아름다운 알프스 산과 화려한 바로크식 건물이 어우러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그 명성이 세계에 알려진 도시이다. 잘츠부르크는 인구가 고작 15만 명에 불과한 도시이지만, 오스트리아의 북서부 관문이자 중요한 도로와 철도의 교차하는 교통의 중심지로서 국제공항이 있어서 국제회의의 중심지이다.

2. 정원 입구(아테나우궁 후문).
2. 정원 입구(아테나우궁 후문).

시내는 르네상스 양식과 바로크 양식의 조화를 보여주는 주교관 건물들과 주택들이 자랑거리여서 잘츠부르크를 '독일의 로마'라고도 하는데, 소금광산의 수입으로 넉넉해진 잘츠부르크의 대주교들은 잘츠부르크를 ‘작은 로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여 3면이 알프스 산기슭을 돌아서 부드럽게 휘어지는 잘자흐 강변을 따라 도시를 건설해서 오늘날과 같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도시로 발전시킨 인물은 볼프 디트리흐 대주교(Wolf Dietrich)이다.

2-1. 아테나우 궁(시청사) 전경.
2-1. 아테나우 궁(시청사) 전경.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는 잘츠부르크 성주의 딸 살로메 알트를 사랑하여 주위의 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혼인하여 10명의 자식을 낳았다. 그리고 1606년 그녀를 위해서 잘자흐 강 주변에 알테나우(Altenau) 궁전을 지었는데, 바로크 양식의 알테나우 궁은 ‘살로메 알트’의 애칭인 알트에서 따왔다. 그러나 이것은 세속의 권리와 성직의 권리를 모두 쥔 볼프 디트리흐 대주교의 뻔뻔함을 엿보게 하는 일이어서 가톨릭 종교단체는 물론 시민들의 반응이 차가워서 볼트 디트리흐 대주교는 1611년 요새에 감금되어 쓸쓸히 죽음을 맞았다. 그 후 주교들은 디트리흐 대주교의 부정적인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궁과 정원의 이름을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의미의 미라벨((Mirabellgarten)로 바꾸었다.

3. 미라벨정원에서 바라본 입구.
3. 미라벨정원에서 바라본 입구.

잘츠부르크 시내는 매우 좁아서 도로로 돌아다닐 수 있는데, 미라벨 정원은 중앙역에서 도보 15분쯤 걸리며, 2번 버스를 타면 약 5분 정도 걸린다. 미라벨 정원은 오랫동안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다가 궁전을 시청사로 사용하면서부터 개방하고 있는데, 현재 궁전의 대부분은 시청사로 사용하고, 홀은 연주회장이나 결혼식장으로 제공되고 있다. 미라벨 정원의 입장은 혼잡을 피해서 시청사의 정문인 알테나우궁의 남문과 반대쪽인 북문으로 들어가는데, 북문 앞에는 청동 페가수스 상이 양쪽에 서있다. 입장료는 없다.

3-1 정원.
3-1 정원.

북문 계단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도레미송’을 부르던 촬영지여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연못과 분수대, 그리고 대리석 조각과 아름다운 꽃들이 잘 다듬어진 정원은 프랑스식 정원의 흐름을 그대로 모방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미라벨 정원과 그 뒤로 펼쳐진 잘츠부르크의 고성(호엔 잘츠부르크 성)의 풍경은 그림같이 아름답다. 1690년에 처음 조성된 미라벨 정원은 1818년 대화재로 궁전의 일부가 훼손되었다가 복원할 때 지금처럼 프랑스식 정원으로 꾸몄는데, 프랑스식 정원은 영국의 궁중 정원이 자연 상태 그대로인 것과 달리 기하학 문양의 정원에 배치한 잘 다듬어진 정원수며 각종 조형물과 분수대 등이 일본식 정원과 비슷하다(영국식 정원과 프랑스식 정원의 차이점에 관해서는 2017.02. 10. 파리 베르사유 궁(1)참조).

3-2 조각상.
3-2 조각상.
4. 정원 잔디밭.
4. 정원 잔디밭.

1965년 개봉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은 잘츠부르크 출신 수녀 마리아 폰 트라프이 1949년에 발표한 자서전 ‘트라프 가문의 가수들 이야기(The Story of the Trapp Family Singers)’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서 이탈리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로마를 소개하기 위해서 제작한 영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세계인들로부터 커다란 공감을 불러왔듯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잘츠부르크를 널리 소개하여 아테나우 궁보다 그 부속 정원인 미라벨 정원이 더 유명해졌다. 우리는 자그마한 미라벨 정원에서 전설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호기심은 문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게 된다.

5. 잘츠부르크박물관.
5. 잘츠부르크박물관.

정원의 서쪽에는 1704년에서 1718년 사이에 지어진 극장이 있고, 또 정원 안에 별도의 건물인 오랑게리는 잘츠부르크 박물관으로서 바로크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미라벨 정원에서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구시가지인 게트라이트 거리까지는 도보로 약10분 정도에 불과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