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출신 30년 현장기자, 이명박‧박근혜 정권 보직 거절
“권력에 당당하고, 국민에 헌신하는 방송 만들겠다”

충남 당진 출신인 KBS한국방송 정필모 기자가 KBS 새 사장 출마를 선언했다. 1987년 1월 KBS에 입사한 그는 30년 남짓 근무하며 사회부와 국제부, 경제부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충남 당진 출신인 KBS한국방송 정필모 기자가 KBS 새 사장에 도전했다. 1987년 1월 KBS에 입사한 그는 30년 남짓 근무하며 사회부와 국제부, 경제부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그동안 KBS는 힘 있고 돈 많은 사람들의 기득권을 옹호하는 방송을 해왔습니다. 이제 그 틀을 탈피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목소리를 반영하는 국민의 방송을 만들겠습니다.”

충남 당진 출신인 KBS한국방송 정필모(60) 기자가 KBS 새 사장에 도전했다. 1987년 1월 KBS에 입사한 그는 30년 남짓 근무하며 사회부와 국제부, 경제부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정 기자는 11일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KBS는 ‘국민의 방송’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국민은 안중에 없고, 시청자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이제 권력에 당당하고, 국민에 헌신하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사내 보직을 맡지 않았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 거절했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장 출마 동기를 묻는 질문에 “자리에 연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그동안 나를 지켜봐준 후배들과 외부의 (출마)권유를 피할 수 없었다”며 “KBS를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게 내 목표고 개혁이다. KBS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역방송국의 특화된 콘텐츠 구성과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본사 중심 시스템이다 보니 지역방송이 크게 위축돼 있다. 지역국 예산이 부족해 특색을 살리지 못하는 부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국이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문 콘텐츠 생산기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전에는 과학기술 관련 연구 특구가 있고, 오송에도 바이오단지가 있다. 이런 것들을 활용해 실질적인 과학바이오 콘텐츠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는것”이라며 “광주는 예향의 도시, 부산은 해양과 영화의 중심에 걸 맞는 역할을 하도록 방송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런 생산 콘텐츠가 이루어지려면 관련 분야의 예산과 인력이 지역국에 배정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 기자는 비정규직 차별과 외부업체와의 불평등 해소, 성차별 예방을 방송사부터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을 주문했다. 그래야 KBS 방송과 뉴스가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역설이다.

정 기자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방송을 만들겠다. 그러면서 디지털 기반의 미디어 생태계에서 살아남고, 공적서비스를 제공하게끔 KBS를 혁신하겠다”며 “국제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인류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글로벌화 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헌신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 기자는 ‘경제전망대’ 데스크 겸 앵커와 경제뉴스 해설위원, KBS1TV 비평 프로그램 ‘미디어인사이드’ 진행 등을 맡았다. 방송기자연합회 <방송뉴스 바로하기>(컬처룩, 2014)에 공저자로 참여했고, 저서로는 <달러의 역설>(21세기북스, 2015)이 있다. 당진 정미초와 당진중, 천안 중앙고(7회)를 졸업했고, 한국외대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앞서 지난 9일 마감한 KBS 신임 사장 후보자 공모에는 정 기자를 포함해 13명이 지원했다. KBS 이사회 사무국은 오는 20일 임시 이사회에서 후보자를 압축해 면접 대상자를 선발한 뒤 24일 후보자 정책발표회와 사장후보평가시민자문단 회의를 개최한다. 최종 후보자는 26일 이사회 면접 뒤 표결을 통해 확정된다.

KBS 사장은 이사회가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국회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신임 사장 임기는 지난달 22일 해임된 고대영 전 사장 잔여 임기인 오는 11월 2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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