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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진 원로 언론인, 예술문화칼럼집 발간
안영진 원로 언론인, 예술문화칼럼집 발간
  • 리헌석
  • 승인 2018.02.11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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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헌석 예술문화 산책] 칼럼집 '안영진의 문화기행'

 

원로 언론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안영진 선생이 예술문화칼럼집 '안영진의 문화기행'을 발간했습니다. 문화 현장을 누비던 기자로서 한국, 일본, 인도의 문화인들과 인터뷰한 글이 중심을 이룹니다. 이와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회고담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1부에는 인도의 시성 타고르. 순교자의 작가 김은국, 애국시인 윤동주, 일본의 소설가 이노우에, 한국문단의 대표적 시인 이생진 등에 대한 인터뷰 중심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제2부에는 미야자키의 백제마을 불고문화의 전래 연꽃과 석가모니 일본은 불교대국 한일 무궁화회 현해탄의 구름다리 등이 실려 있습니다.

제3부에는 세기의 성녀 인도의 테레사 수녀와의 대화 내가 저지른 필화 3,1만세 운동 98주년 6.25는 없어야 한다, 가야는 일 황실의 모태, 한국 정치지도자들의 초상 등이 실려 있습니다. 제4부에는 공주무령왕릉 개봉 정사와 야사 북관대첩비의 환국 조선통신사의 기막힌 보고, 충남도와 구마모토의 결연 한일 의원연맹 동경대회 등이 실려 있습니다.

대전문화재단에 감사함을 전하고

'안영진의 문화기행'을 읽으며, 88세를 맞은 원로 언론인 겸 원로 예술인의 일생을 묵상합니다. 선생은 충남문인협회(대전 포함) 회장과 충남예총(대전 포함) 회장을 역임하면서 언론과 예술계를 아우르는 우리 고장의 대표적 원로 문인으로서 뜻 깊은 저서를 발간하였습니다. 선생의 저서는 대전에서 예술의 텃밭을 오랜 기간 일구어 온 분들을 위한 ‘대전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안영진 선생은 “각 시도에 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있지만, 예술계 원로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기 위한 ‘대전문화재단’의 발상은 다른 지역 재단과 차별성이 있다. 충효를 내면화하고 있는 충청도 사람들의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며, 나를 비롯한 대다수 원로들은 ‘대전문화재단’의 배려에 감사하고 있다. 그 중 한 분은 80세에 처음으로 시조집을 발간하였다며 눈시울을 적실 정도로 고마워하고 있다.”며 원로들을 대변하기도 했습니다.

안영진 선생은 언론계에서 우리 고장의 중도일보와 대전일보 등에서 기자 문화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주필 등을 역임한 원로 언론인입니다. 문학평론가로 등단하여 문인협회와 예총을 위해 봉사한 원로 예술인입니다. 국제펜클럽 대전위원회 회장으로 문학 발전에 기여한 분입니다. 6.25전쟁에 참여하여 적군을 생포하여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입니다. 여러 권의 저서를 발간할 만큼 집필해 놓은 원고로 “죽기 전에 책으로 발간하기”를 기원하는 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서 발간을 도와준 ‘대전문화재단’의 배려에 감사하는 분입니다.

타고르대학 부총장, 테레사 수녀 인터뷰

이 저서는 취재 현장에서 있었던 일이 하나 둘이 아닐 터이지만, 선생의 내면에 크게 조응하는 기사를 찾아 수필로 정리한 글들이 수록된 책입니다. 이는 선생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잔잔한 외침이기도 합니다. 한두 작품을 통하여 그 실례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문호 타고르의 생애와 작품세계’는 인도 타고르대학을 탐방하여 ‘라빈드라 바라티’ 부총장과 인터뷰하며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 그리고 인도에서의 위치 등을 망라하여 기사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방문하였을 때의 인도 풍경을 그린 부분에서 생생한 기자 정신을 보게 됩니다. 동시에 선생은 타고르가 우리 한국에 대하여 쓴 작품을 인용하여 민족정신을 발양하고자 하는 내면도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당시 고단하던 한국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일본에 대적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났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그대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테레사 성녀와의 대화’는 캘커타에 달려가 만난 테레사 수녀를 인터뷰하고 쓴 글입니다. 성녀를 만나는 길은 여의치 않았으나 끈질긴 시도 끝에 짬을 내어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는 회고담이 오롯합니다. <취침시간과 미사시간 외엔 몰려드는 신도와 순례자들에 둘러싸여 따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독대(獨對)가 어렵다면 일반적인 사항은 보좌수녀로부터 간접 취재를 하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지만 운명적인 만남을 통하여 완성한 인터뷰 기사가 한국의 신문에 기사화될 수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원로의 예술혼은 현재 진행형

저서 '안영진의 문화기행'에는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 작품도 있지만, 한일 민간 외교를 통해 취재한 기사 작품이 중심을 이룹니다. 또한 자신의 사상과 지향을 작품화한 글도 여러 편입니다.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보물과 같은 글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생은 이와 같이 집필한 원고가 저서로 발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원로들이 소외되어 가는 세태를 안타까워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일본, 중국 3국의 도자기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집대성한 채 ‘동양 3국의 도자기 연구’라는 저서가 발간되기를 소망하는 말씀에 송구하였습니다. 칼라 사진 자료도 모두 준비되어 있다면서 “늙고 힘없는 상황”에 실망하고 있는 원로를 뵈면서, 1차적으로 ‘작은 빛’이 되어 준 저서 발간은 참으로 의미가 깊습니다.

평생 언론인과 문인, 그리고 예술인으로 살아온 선생의 서늘한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와 같은 원로들의 작품이 현실에서 독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원로 분들이 환하게 웃으며 ‘보람의 생애’를 자존하게 해 드릴 의무가 우리 후배들에게 있음을 자각하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2018년의 초봄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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