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산 문화회관서
<디트뉴스>가 북한전문 사진가 조천현 작가를 초청해 대전·충청에서 벌이고 있는 ‘압록강 건너 사람들’ 사진전이 이번엔 충남 서산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오는 2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서산시문화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작품은 조 작가가 지난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촬영한 수만 컷의 압록강 건너 북녘의 풍경과 인물 중 선별된 80여 점이다. 압록강에 유유히 떠가는 뗏목이나 밭갈이하는 농부, 물장구치는 아이들, 빨래하는 아낙네들의 평범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강은 가르지 않고, 막지 않는다 - 압록강에서’ 시를 쓴 신경림 시인은 “조천현 작가가 10년 동안 다니며 찍은 압록강 건너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가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되돌아보게 만들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말해준다”며 “이 사진들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조천현 작가는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월간 <말> 전문기자로 탈북 문제를 집중 취재한 바 있으며, KBS 일요스페셜 ‘현지르포, 두만강변 사람들’, SBS스페셜 ‘5년의 기록, 압록강 이천리 사람들’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제70회 아사히 국제사진전 입선, 한국독립PD협회 ‘이달의 독립PD상’,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 수상경력도 다양하다.
조 작가는 “북한 핵문제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인권과 사람의 문제는 별개로 바라봐야 한다”며 “정치적 긴장을 떠나 우리 안의 인간적 본성을 일깨우고 싶었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조 작가의 대전·충청 첫 전시회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9일까지 대전시청 1층 제1전시실에서 열려, 초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 30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
노년층 관람객은 우리 1960~1970년대 모습과 닮은 북녘의 모습에 짙은 향수를 느끼는가 하면, 30~40대 중년층 관람객은 유·초등학생 아이들과 방문해 ‘통일교육’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대와 이념을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진전이었다”는 것이 관람자들의 주된 평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희귀사진이라는 점도 관람객들이 호응을 보낸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