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교차분석] 민주당 고공행진에 한국당 ‘꿈틀’
대전의 보수가 뭉치고 있다.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1개월여 만에 21.6%에서 24.6%로 3%p 상승했다. 50%에 육박하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지방선거 판도변화가 감지된다.
<디트뉴스>는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2~3일 대전시민 811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동일한 기관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1차 조사를 벌인데 이어 2차 조사에 나선 것.
‘30대의 반란, 포위된 40대’
정당지지율 변화를 한 마디로 압축하면 ‘보수의 응집’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보수성향의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차 조사 당시 24.3%에 불과했던 50대의 한국당 지지율은 30.6%로 껑충 뛰어올랐다. 60대에서도 한국당 지지율은 33.8%에서 42.7%로 급상승했다. 전통적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의미다.
젊은 층인 30대에서도 한국당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14.2%에 불과했던 지지율이 20.6%까지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선 ‘30대의 반란’으로 받아들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차 조사에서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61.9%로 철옹성처럼 보였지만, 이번 2차 조사에서 55.5%로 내려앉았다.
물론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대 지지율은 57%에서 65.4%로 더욱 견고해졌다. 하지만 후배 세대인 20~30대에서 균열의 조짐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고심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당, 전통적 텃밭 원도심서 지지율 회복 중
대전 5개구를 지역별로 나눠 살펴봐도 ‘보수의 응집’ 현상이 발견된다. 한국당은 전통적 강세지역인 동·중·대덕구 등 원도심 지역에서도 민주당에 크게 밀리고 있지만, 점차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한국당 지지율은 동구 22.6%에서 30.5%, 중구 27.7%에서 29.1%, 대덕구 21.6%에서 27.6%로 각각 상승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율은 여러 곳에서 하락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대덕구에서만 46%에서 51.4%로 상승했을 뿐, 다른 지역의 경우 고정 내지 하락세를 보였다. 대덕구에서 민주당 지지율과 한국당 지지율이 동시에 상승한 것은, 구청장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며 선거분위기가 빨리 달아오른 게 주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구의 민주당 지지율은 50.2%에서 45.2%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민주당 지지세가 높다고 평가받는 서구에서조차 지지율이 47.6%에서 45.8%로 하락했다. 그나마 유성구에서 지지율이 51.9%로 높게 나온 점이 민주당에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유성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1차 조사에서도 51.9% 였다.
국민의당·바른정당 20~30대 지지율 상승
국민의당은 20대 젊은층의 지지율을 2.3%에서 9.7%로 크게 끌어올렸고, 바른정당에 대한 30대 지지율은 3.7%에서 7.6%까지 상승했다. ‘국민의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한현택 동구청장의 텃밭인 동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3%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진보정당인 정의당 지지율은 3.1%에서 4.5%로 상승했다. 대전의 진보세력에게 고무적인 결과다. 정의당 지지율은 40대에서 7%, 유성구에서 6.4%를 기록했다. 진보성향의 연령층과 지역에서 서서히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한편 <디트뉴스> 2차 여론조사 방식은 대전시 5개 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남여 811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무작위 추출방식 52%와 대전시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 ARS 조사 48%를 혼용했다.
조사는 2018년 2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됐으며 지난해 1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림가중)을 부여해 결과를 도출했다.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다. 1·2차 여론조사 결과를 포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