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전시청 1층에서 출마 회견.."대전 구하기 위해 용기냈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7일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7일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방자치 전문가인 육동일(63) 충남대 교수가 7일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육 교수는 이날 오후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가진 출마회견을 통해 "제 가족과 시민들이 살고계신 자랑스런 이 대전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대전시장 출마를 결심했다"며 "민선 7기가 시작되는 올해 7월 1일부터 대전시민 모두 저와 함께 힘찬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그 변화의 중심에 새롭고, 깨끗하고, 능력있다고 자신하는 대전위기 해결사 바로 제가 서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육 교수는 '대전위기론'을 꺼내들면서 본인이 민선 7기 대전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파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국민 전체도 어렵지만 대전의 위기는 더 심각해 대전시민들의 고통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대한민국 제2의 수도', '중부권의 거점도시' 등이라 해서 마냥 잘 나가는 줄로 알고 있었던 우리 대전도 근래에 와서 곳곳에서 침체와 쇠퇴 조짐이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육 교수가 주장하는 위기론의 근거는 이렇다. 자기부상열차와 로봇랜드,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국책사업 유치 실패를 비롯해 2012년 옛 충남도청 이전과 2014년 서대전역 붕괴에 이어 원도심 공동화와 엑스포 과학공원 방치, 도시철도 건설, 유성복합터미널 등 현안문제로 인해 재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심지어 전 대전시장의 낙마로 시정이 공백상태에 있는 점도 위기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육 교수는 "전 시장을 공천해서 대전을 이 지경으로 만든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시정의 난맥상과 무책임성을 시민들께 사죄하기는 커녕 이번 지방선거에서 앞다퉈 서로 출마하려고 혈안"이라며 "민주당 산하의 시정 실패와 지금의 어지러운 국정운영 상황을 놓고 볼 때 대전시정이 민주당으로 다시 넘어가면 대전은 세종시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함으로써 도시는 영원히 쇠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종시의 정착은 대전에 발전의 기회보다 대전의 인구와 경제력을 빨아가는 블랙홀 현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점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유성구도 작년 말부터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성의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아무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채 구청의 홍보와 축제에 치중한 결과는 이제 참담한 쇠퇴의 부담만 전체 대전시민들에게 떠넘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한번 대전시민들이 저력을 발휘해 시민들의 심장이 다시 뛰게 하면서 대전 중흥의 신화를 창조하려면 대전은 변해야 한다. 아니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면서 "대전시정은 능력있는 시장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철저한 개혁을 통해 침체에서 번영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분열에서 하나로, 관중심에서 시민중심으로 가야만 대전이 위기를 극복하고 심쿵한 대전으로 재도약하게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육 교수는 지난해 12월 19일 한국당 대전시당에서 가진 정책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공약을 발표했다. △대전 도시정체성 재확립 △대전경제 중흥을 위한 도시재창조 프로젝트 가동 △대전위기 극복을 위한 '대전공론화위원회' 구성 운영 △대전세종 및 대전권의 상생발전 추진 △도시철도 2호선 종합적 재검토 △대덕특구 및 과학벨트 지역발전과 연계 △인본중심의 대전시 균형발전 추진 △골목상권과 원도심 재창조 사업의 활성화 △대전형 교육의 틀 정립을 통한 창의 융합인재 양성 △대전 시정의 총체적 개혁 등이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대전경제 중흥을 이루고 대전을 산업경제와 과학벨트, 문화관광을 묶어 '스마트 도시 대전'으로 만들자는 청사진을 밝혔다.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전진기지로 육성해 시민소득을 증대시키고 인재육성과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자는 게 그의 복안이다. 특히 대전, 세종을 묶는 '대세 통합시'와 금산 및 옥천의 대전 통합, 대전엑스포 2023 유치, 도시철도 2호선 전면 재검토 등을 화두로 꺼내 들었다.

이날 육 교수의 출마 회견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몰렸다.
이날 육 교수의 출마 회견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몰렸다.

육 교수는 이날 출마회견에서도 2개월전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지하철 2호선 건설과 유성복합터미널 문제는 시장 임기시작과 동시에 '대전공론화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모든 내용을 재검토하고 최종안을 시장 취임후 90일 이내에 시민들 앞에 내놓고 동의를 받아 내겠다"며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오랫동안 철저히 준비했고, 실력을 키워 왔으며, 내공을 쌓으며 때를 기다려 왔다"면서 "대전의 이 쇠퇴 위기와 비상상황을 극복할 가장 큰 힘의 원천은 새 시대의 질서를 만들어 낼 새 리더의 빛나는 지혜와 시민들의 용감한 용기다. 위기 해결사로서 자신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육 교수는 이날 회견 서두에 "저는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다"면서 사실상 배수진을 친 뒤 "지금 대전은 새로운 전문가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멈춰버린 대전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54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그는 대전 중앙초, 대전중, 경기고,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콜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연세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그는 행정대학원장과 사회과학대학장 등에 이어 한국지방자치학회장, 대전발전연구원장 등 대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다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포기한 그는 2014년 선거에서 대전시장에 출마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본 선거에는 출마하지 못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육 교수의 두번째 출마이자 마지막 출마인 셈이다.

육 교수가 출마함에 따라 출마가 예상되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 등과 공천경쟁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