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교차분석] ‘보수응집 진보분산’의 의미

대전시장 후보군.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충희 카이스트 겸직교수, 박성효 전 대전시장, 정용기 국회의원, 허태정 유성구청장, 염홍철 전 대전시장, 이상민 국회의원,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 육동일 충남대 교수(자료사진)
대전시장 후보군.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충희 카이스트 겸직교수, 박성효 전 대전시장, 정용기 국회의원, 허태정 유성구청장, 염홍철 전 대전시장, 이상민 국회의원,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 육동일 충남대 교수(자료사진)

대전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공행진에 보수층이 응집력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보수의 반발이다. 20~30대 젊은층과 서구가 반발의 진앙이다. 더불어민주당 표밭으로 인식됐던 젊은 층과 서구에서 균열의 조짐이 발견됐다.

<디트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2~3일 대전시민 81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박성효 전 대전시장에 대해 응집력을 보인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표심은 분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는 뭉치고 진보는 흩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한국당 지지층 중 54.7%가 박성효 전 대전시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당 후보로 거론되는 육동일 충남대 교수 지지는 5.0%에 불과했다. 분명한 쏠림현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박범계 의원이 이탈한 이후 아직 확실한 대표선수를 지목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민주당 지지층 중 24.4%는 이상민 의원을, 14.8%는 허태정 유성구청장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한국당 지지층의 응집과 민주당 지지층의 분산은 무응답층 분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당 지지층은 대전시장 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꼽으라는 질문에 15.9%가 ‘적합한 인물이 없다(4.8%)’거나 ‘잘 모르겠다(11.1%)’고 응답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은 무려 29.7%가 적합한 인물을 꼽지 못했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응답자는 10.6%,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19.1%에 이르렀다.

박범계 지지층은 어디로 향했나?

불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의원 지지층 상당수를 이상민 의원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에게는 고무적인 결과다. <디트뉴스>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1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57.5%가 대전시장 후보로 박범계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박 의원에 대한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나머지 민주당 지지층의 10.2%가 염홍철 전 대전시장을, 8.0%가 이상민 국회의원을, 7.6%가 허태정 유성구청장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박범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후보군에서 빠진 이후인 이번 2차 조사에서 박 의원 지지표심 상당수는 이상민 의원에게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의사를 밝힌 민주당 지지층 중 24.4%가 이상민 의원을, 14.8%가 허태정 유성구청장을, 12.8%가 염홍철 전 대전시장을 차기 대전시장에 적합한 인물로 꼽았다.

정용기·박영순 출마변수 남았다

1차 조사에서 13.4%에 불과했던 민주당 내 부동층이 2차 조사에서  29.7%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은 민주당 지지층이 박범계 의원을 대체할 대표선수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수표심이 응집력을 보인만큼, 민주당 지지층도 향후 응집력을 보일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다른 후보군의 출마 여부에 따라 대전시장 선거전은 계속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국회의원(대전 대덕)이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보수표심 분산이 예상되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마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방식은 대전시 5개 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남여 811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무작위 추출방식 52%와 대전시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 ARS 조사 48%를 혼용했다.

조사는 2018년 2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됐으며 지난해 1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림가중)을 부여해 결과를 도출했다.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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