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스프링캠프 분위기 고조, 외국인 선수 활약과 조화

11년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이글스는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용덕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은 한 감독 취임기자회견 모습.
11년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이글스는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용덕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은 한 감독 취임기자회견 모습.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도전하는 한화이글스 선수단은 지난 1일부터 40여일 간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신임 한용덕 감독을 필두로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강인권 배터리 코치 등 프랜차이즈 레전드 코치들의 지도 아래 한화이글스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흙수저' 감독 한용덕에 대한 기대

한용덕 감독에 대한 과거를 읊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알려져 있다. 확실한 것은 한용덕 감독이 야구계에서 주류는 아니었다. 그는 부상, 트럭 운전, 연습생 등 어려운 시절을 수없이 경험했고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흙수저 중의 흙수저”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의 이력을 가진 한용덕 감독의 프로 생활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이런 어려움 속에 시작한 선수 생활을 레전드로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감독이라는 자리에까지 선임이 되었다. 

하지만 감독으로 선임되기 까지 선수 생활을 어렵게 이어갔던 만큼이나 또 다른 시련(?)이 있었다. 감독 후보군으로 꾸준하게 거론되었지만 매번 선배 명장 감독들에게 밀렸고 결국에는 이글스의 유니폼을 벗고 외유 아닌 외유를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그렇게 자리 잡은 두산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두산의 투수코치와 수석코치로 활약하면서 “화수분 두산”, “미라클 두산”을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하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결국 한화이글스의 수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런 스토리가 있는 감독이기에 선수들은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이 됐고 여기에 롯데로 떠났던 레전드 장종훈 코치가 수석코치로 컴백, 방송 해설위원으로 외유를 떠났던 또 하나의 레전드 송진우 코치가 투수코치로 합류하면서 레전드 어벤져스는 만들어졌고 한화이글스의 미래는 이들 레전드들의 어깨에 맡겨졌다.

한용덕 감독은 스프링캠프의 화두를 “실전 감각과 부상 방지”로 내세웠다. 무리한 훈련 스케쥴을 지양하고 선수들에게 맞는 훈련과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베테랑들의 컨디션 점검과 즉시 전력에 투입될 수 있는 선수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모든 코칭스태프가 스프링캠프 초반 분위기를 능동적이고 긍정적으로 형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속되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한화이글스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와 신구의 조화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는 외국인 투수 샘슨과 휠러의 첫 번째 불펜 피칭을 보고 이례적인 칭찬을 쏟아냈다. 물론, 샘슨과 휠러의 투구가 좋았을 가능성이 많지만 그래도 감독과 코치가 그 선수들의 능력에 대한 기대치와 함께 동기부여를 심어줬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또한, 외국인 타자 호잉이 수비와 주루에서 기본적인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되며 선수들과의 융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 대비 가성비가 높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물론 앞으로 있을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과 활약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스프링캠프 초반 좋은 분위기 속에 시작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마지막으로, 주장 최진행을 중심으로 김태균, 정근우, 송광민, 이성열, 이용규 등 주전급 라인업을 맡아줄 베테랑들과 최재훈, 하주석을 필두로 김회성, 오선진, 강경학, 정경운 등의 증견급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스프링캠프 초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용덕 감독이 언급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방지”이다. 전임 감독 시절 많은 부상 소식에 제대로 된 라인업을 꾸릴 수 없었던 한화이글스가 제대로 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부상 선수 없이 최고의 라인업으로 경쟁할 수 있는 경기력을 만들 때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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