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16 18:19 (화)
사랑은 내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사랑은 내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 박한표
  • 승인 2018.02.05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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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표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이야기 하나, 생각 하나]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26

서울역에서
서울역에서

자기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는 그것이 반드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임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그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서로에게 "너 무슨 자동차 살거니?" "너 뭐 먹을거니?" 라는 사소한 선택에 동의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단위가 아니라 너와 나의 단위, 가족 단위만이 아니라 이웃, 아니 공동체의 단위로 사유할 수 있는 질문을 더 많이 했으면 한다. 예컨대, "너 이번 선거 때 누굴 찍을거니?", "너는 방사능 오염 물질에 어떻게 대처할 거니?" 등등

국가가 우리의 운명을 바꾸게 그냥 놔들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국가의 운명을 바꾸도록 선택할 권리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질문을 하는 공동체가 건강하다.

내 옆에 있는 낯선 자가 곧 '신'이다. 예수는 우리에게 묻는다. 너희들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장한 일이냐?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문장 하나 27

대청호에서.
대청호에서.
바다를 본 사람은 호수를 보고 바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이야기 하나 28

망우리 묘지에서 조봉암 묘비명
망우리 묘지에서 조봉암 묘비명

"무죄가 아니면 사형을 달라."

그의 묘비명은 세월이 흐르고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세워진 것이다.

나는 그의 묘비명의 생각에 동의한다. 옳은 일이면 준비가 안 되었서도 하는 것이다.

내가 왜 유학을 갔는가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네 묘비명은?

"잘 놀다 간다. 후횐 없다. 와인도 실컷 마시고."

살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준비되어야만 뭐을 하나? 저지르고 수습하면 된다. 그게 나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치사하게 침묵하진 않겠다. 이젠 더 모르는 척 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의 가장 끔찍한 비극은 나쁜 사람들의 짜증 나는 아우성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의 오싹한 침묵 때문에 일어난다. (마틴루터 킹 주니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앞 뒤 보지 말고, 목숨 걸고 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이솝우화)

우리는 2016년 한국의 젊은이들을 '3포세대'를 넘어서 이젠 'N포 세대'라고 부른다.

3포 세대: 연애, 결혼, 출산 포기

5포 세대: 3포 세대+내 집 마련, 인간 관계

7포 세대: 5포 세대+꿈, 희망

N포 세대: 포기해야 할 특정 숫자가 정해지지 않고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

문제의 시작은 욕망의 꼬뚜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아예 욕망하기 자체를 멈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아예 그만두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저주하고, 악플을 달고, 헛소문을 퍼뜨리기까지 한다.

이러한 현상 뒤에는 이런 것들이 숨어 있다.

-진지한 대화의 통로를 잃어버린 사회

-존경받는 일을 포기한 노인들

-진정한 교육을 포기한 학교

-성과주의 괴물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사회 시스템

그래도 젊으니까 힘을 내야지. 2018년 한국의 젊은 이들이여!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문장 하나 29

갑천에서
갑천에서
나이든 자의 지혜란 두루 꿰고 통달해서 제 것만 옳다는 고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30

 

한국전자통신연구(에트리)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에트리)에서

사랑은 내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좋은 사람 좋아하는 게 무슨 사랑이겠어요.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는 게 사랑이지요." (이성복, <무한화서> 260)

루가복음 6장 32절도 마찬가지이다.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그것이 너희에게 무슨 장한 일이 되겠느냐?"

간디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단다. "친구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원수라고 여기지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은 진정한 종교의 진수입니다. 종교에서 다른 것들은 장사에 불과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The golden rule(황금률)'이라고 한다 이것을 한 마디로 말하면, 원수와 '친구' 되기이다.

이런 질문을 해 본다. 인문학의 핵심은 질문하기이다.

너희가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장한 일이냐?라는 질문을 해 본다.


박한표 인문운동가,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 경희대 관광대학원 초빙교수, 프랑스 파리10대학 문학박사, 전 대전 알리앙스 프랑세즈/프랑스 문화원 원장, 와인 컨설턴트(<뱅샾62>)

박한표 인문운동가.
박한표 인문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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