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 이민휘 소장 등 전문가 집필 50회 연재

 

편집자 주=전세계적으로 코딩교육 열풍이 불고 있고 국내에서도 코딩교육이 본격 추진되고 있으나 소수 전문가를 제외하면 코딩교육의 개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디트뉴스>는 코딩교육 전문가인 스토리텔링기술연구소 이민휘 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집필로 코딩교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50회에 걸쳐 '코딩이란 무엇인가', '세계의 코딩교육', '코딩교육의 현황과 과제' 등에 대해 연재합니다. 이번 기획은 또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SW교육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먼저 SW교육을 실시했던 국가들이 교육성과와 그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까지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해 준비하려는 작은 실천에서 출발했습니다. 코딩교육에 관심 있는 독자 여러분과 학생, 교사 등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1. SW교육, 세계는 어떻게

2.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교육

3. 코딩이란 무엇인가?

4. 일본 SW 입시방향

5. 타과목과 융합교육 방법

코딩은 가상의 세계 속에서 아이디어, 데이터, 지식과 같은 비물질적인 요소로 실질세계인 물리적 생활공간의 환경을 탐지하고 사물을 제어하면서 머리 속에 그렸던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따라서 (인간이란 생물학적 Needs에 기반하는) 문학적 상상력이 자연과학을 만나 공학적 기술로 태어난다. 그런데 다음의 학살로봇(Slaughterbots) 영상을 보면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수용하고 이용해야 할지 그래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고민하게 한다.

 

경이롭기까지 했던 기술이 끔찍한 기술이 될 수도 있다. 코딩은 프로그램 언어만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세계에 채워진 비물질적인 데이터 지식 알고리즘으로 실재하는 물질세계를 제어하도록 하는 커넥터 역할을 한다. 코딩을 통해 완성될 기술의 사용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우리 사회의 경제적 관계뿐만 아니라 윤리적 법률적인 문제까지 검토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인문학과, 과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구분하여 가르쳐왔지만 4차산업혁명기 SW교육은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성찰까지 포함한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사유가 절대 필요하다.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보자. “자동으로 물을 줄 수 있는 화분”은 단지 코딩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식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식물은 언제 어느 정도의 물이 필요한지 식물의 생장과정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식물의 광합성과 그 결과로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순환(생태계)을 배우게 될 것이다. 따라서 코딩교육은 타과목과 융합교육을 하기에 용이하다.

그런데 4차산업혁명은 ‘코딩과 인문학’이라 하면서도 취직도 할 수 없는 인문학 경시 풍조가 만연한 현재의 한국의 환경에서 테크놀로지와 인문학의 융합을 강조하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인문학 관련 학과가 폐과 내지 통합되면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은 얼마나 모순적인가? 또한 비전공자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인문학 또는 사회과학 전공자들이 소프트웨어 강좌를 1년 남짓 배운다고 이들이 융합을 이해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일까?

스티브 잡스의 기념비적인 명언이 있다. “테크놀로지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테크놀로지는 인문학과 함께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저커버그도 인문학과 떨어질 수 없는 인물이다. 하버드대 재학 당시 그의 전공은 심리학과 컴퓨터과학이었다. 결국 이러한 배경을 통해 저커버그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임을 인식하고 ‘보다 열려 있고 서로 연결된 세상을 만든다’는 미션을 갖는 페이스북을 만들게 되었다. 

일선 학교에서 융합교육을 기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과목이 각각 분리되어 있고 내신과 수능이라는 잡음이 없어야 할 객관적 평가제도는 융합교육을 쉽게 허용하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때는 전과목을 한 명의 교사가 가르치지만 중학교부터는 과목별로 교사가 나눠져 있고 성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지금의 학생들 평가제도 하에서는 학생들에게 융합적 학습을 하도록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제대로 된 융합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4차산업혁명과 교육혁명을 위한 통합 오픈 교과서 개발이 필요하다. 물론 통합사회‧통합과학 교과서가 나오긴 했지만 지식을 배우고 머리 속에 쌓아 놓기 위한 교과서가 아니라 익히고 만들기 위한 통합 오픈 교과서가 필요하다.

이미 위키피디아에서 오픈 소스를 실감했을 것이다. 코딩기반의 통합 오픈 교과서 개발을 위해서는 교사와 교육 전문가뿐만 아니라 언론매체가 나서 학부모, 학생, 각 분야 전문가, 제조업체CEO까지 참여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연결, 공유, 협동'이다. 통합 오픈 교과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통합교육의 수혜자가 된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
 

연결, 공유, 협동을 위한 오픈 교과서 개발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여나 문의를 원하시는 분들은 <디트뉴스>나 crebizias@naver.com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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