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통골에서 먹어본 소고기 보신탕의 맛
수통골에서 먹어본 소고기 보신탕의 맛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8.02.04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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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골 소고기보신탕(대전시 유성구 수통골 입구)

개고기 대신 소고기로 보신탕 맛을 낸 수통골 소고기 보신탕, 누구나 좋아하는 보양식

먹어보셨나요? 소고기 보신탕!!

보신탕은 본래 개고기를 주재료로 끓인 음식으로 개장이나 개장국으로 불리던 음식이다. 하지만 소고기를 주재료로 하여 보신탕처럼 만든 요리가 소고기 보신탕이다. 최근 개고기식용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또 개를 반려동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보신탕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등장한 요리다. 지역에서 최초로 소고기 보신탕전문점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개고기 대신 소고기가 들어간 소고기 보신탕
개고기 대신 소고기가 들어간 소고기 보신탕

대전시 유성구 계산동 국립공원 계룡산 수통골에 있는 ‘수통골 소고기 보신탕‘(대표 김난희 53)은 기존 보신탕의 개고기 대신 소고기를 넣어 누구나 먹기 편하게 개발한 소고기 보신탕전문점이다. 간혹 사이드메뉴로 소고기 보신탕을 취급하는 곳은 있으나 전문점을 표방하고 나선 곳은 지역에서 이집이 처음이다.

2층 마라소 건물입구에 넓은 주차장과 입간판이 세워져 있어 금방알 수 있지만 개고기로 연상되는 보신탕이란 이름 때문에 긴가민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소고기 보신탕은 소고기만 빼면 보신탕에 들어가는 식재료 그대로다. 그래서 개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대체음식으로 즐길 수 있고, 또 평소에 개고기를 못 먹는 분들은 소고기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누구나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소갈비찜
소갈비찜

 

소고기 보신탕 맛의 비결은 보약수준의 육수다. 북어,황태대가리,무,대파,다시마,고추씨,청양고추 등 20가지 이상 해물과 채소를 넣고 8시간 우려 육수를 낸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소 사골을 10시간 우려낸 사골육수와 반반씩 섞어서 제대로 된 육수를 완성한다. 보신탕은 여기에 소고기 양지를 비롯해 토란대,부추,깻잎과 들깨가루를 듬뿍 뿌려 손님상에 낸다.

이렇게 끓여낸 탕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이름 그대로 소고기로 만들어 맛과 영양은 물론 입맛까지 충족시키고 있다. 가격은 보통 보신탕이 11000-13000원하는 것에 비해 7000원으로 착하다.

“육수는 천연재료만 넣고 시럽 분말 등 가공식품이나 인공조미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보약(?)입니다. 그래서 손님들이 국물을 남기지 않습니다.”

커다란 입간판
커다란 입간판

마라소 샤브샤브로 유명. 남편 병구완으로 만든 보약수준 야채육수 대중화.소고기 보신탕

정성들인 건강육수에 대한 김 대표의 자랑이지만 실제로 소고기 보신탕을 먹는 손님들을 지켜보면 거의 국물까지 다 먹고 간다. 사실 소고기로 끓인 보신탕이 생소한 음식은 아니다. 개고기로 만든 보신탕에 대한 거부정서의 대체용으로 내놓은 적이 많다. 하지만 먹어보면 육개장 맛과 비슷해서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곳은 겉으로 보이는 음식의 모양새와 맛은 물론 소고기의 질감과 씹는 느낌까지도 보신탕과 아주 흡사하다. 그래서 그동안 개고기를 못 먹는 사람이 낀 가족이나 단체손님들에게 사랑받는 메뉴로 자리 잡았다.

손님상에 나가는 소고기 보신탕 모습은 기존 보신탕과 똑같다.
손님상에 나가는 소고기 보신탕 모습은 기존 보신탕과 똑같다.

큼지막한 갈비가 통째로 나오는 소 갈비찜도 인기. 기존 야채육수에 갈비를 삶은 다음 갈비 삶은 물을 이용해 갈비찜 양념을 만드는 게 비법. 고춧가루를 비롯해 간장, 물엿, 마늘, 배 등 10여 가지 재료로 양념장을 만들어 갈비찜을 만들어 부추, 파프리카, 계란지단을 고명으로 올려 손님상에 낸다. 달콤하면서 뒷맛에 얼큰함도 있어 느끼하지 않게 많이 먹을 수 있다. 양도 푸짐하다. 갈비를 먹은 다음 그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맛도 별미. 가격은 중(中)5만, 대(大)6만5000원이다. VIP스페셜메뉴 전복소갈비찜은 8만5000원이지만 가족모임이나 비즈니스에 찾는 사람이 많다. 보신전골 역시 전골냄비에 해물채소 육수를 넣고 양지를 편육처럼 썰어 부추,깻잎,토란대 등과 넣고 그 위에 들깨가루를 얹어 손님상에 낸다. 손님들이 끓여가면서 먹는데 오래 끓인 탓에 깊은 맛이 우러난다. 고기와 채소 양도 푸짐하다. 투박해 보이지만 정직한 맛이다.

전골이 끓으면 각종 채소와 고기를 건져 들깨가 들어간 양념장에 찍어먹는다. 야들야들한 고기를 씹을 때면 누린내가 없을 뿐 영락없는 개 수육 느낌이다. 보신전골 한 냄비는 보통 3~4인이 먹을 양이다. 가격은 대중소 2만2천원부터 4만4천원. 그러나 양이 적을 경우 7000원에 고기를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보신전골과 수육을 끓일 때 언더랜지도 호평. 식탁에는 발열이 전혀 없는 자기장유도가열시스템의 언더랜지가 설치되어 손님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만든 것도 강점이다.

전복소갈비찜
전복소갈비찜

 

식당 입구에 붙은 소고기 보신탕 현수막
식당 입구에 붙은 소고기 보신탕 현수막

벽먄에는 각종 방송에 나온 사진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은 김난희 대표 사진도 걸려 있다
벽먄에는 각종 방송에 나온 사진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은 김난희 대표 사진도 걸려 있다

이곳은 원래 샐러드바를 이용하는 마라소 소고기샤브샤브로 유명한 집이다. 소고기보신탕을 개발한 사연도 기구하다. 김난희 대표는 7년 전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하는 남편이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아 힘들다고 할 때 건강음식으로 병구완을 해 암을 완치시킨 맹렬여성이다. 당시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으면 우울증까지 왔다고 한다, 그 당시 남편을 위해 건강육수를 별도로 만들었는데 병이 낫은 다음 그 건강음식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자는 뜻으로 시작한 게 바로 ‘마라소 소고기샤브샤브’였다.

암을 퇴치시킨 건강육수와 무항생제 쌀눈, 친환경 한우 등 정성의 건강음식을 대중화시켰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각종공중파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200평이 넘는 커다란 매장 벽면에는 각종방송에 나온 사진들을 비롯해 유명인사들과 찍은 사진이 붙어있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 다시 메뉴개발에 들어가 올1월부터 건강야채육수를 활용한 소고기 보신탕을 탄생시킨다.

김난희 대표. 남편 병구완으로 만든 건강육수를 완치가 된 다음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만든 음식이 소고기 보신탕
김난희 대표. 남편 병구완으로 만든 건강육수를 완치가 된 다음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만든 음식이 소고기 보신탕

 

내부
내부

 

보신탕을 좋아하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먹기 힘든 보신탕 애호가나 보신탕을 혐오스러워 하는 보신탕 반대론자들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소고기 보신탕이 출시되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식사 시간에는 북새통을 이룬다. 특이한건 등산객보다 일반손님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이다. 소고기 샤브샤브는 봄까지만 운영하고 여름부터는 본격적인 소고기 보신탕전문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보신탕 애호가,반대론자 모두가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곳 보신전골,소갈비찜도 인기

한국인에게 보신탕은 뜨거운 감자다. 식용에 대한 찬반은 밤새도록 논쟁을 벌여봐야 결론은 없다. 보신탕 애호가들은 그 맛과 영양가를 극찬한다. 하지만 보신탕은 본래 소고기를 먹기 어려웠던 시절에 단백질섭취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먹게 된 음식이다. 따라서 영양이 더 많은 소고기로 보신탕의 맛만 제대로 낼 수 있다면 그 지루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입춘이다. 이제 봄이 시작되면 소고기 보신탕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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