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천안시장 맞대결 가능성↑

(왼쪽) 박상돈 전 국회의원과 구본영 천안시장.
(왼쪽) 박상돈 전 국회의원과 구본영 천안시장.

박상돈 전 국회의원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천안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구본영 천안시장과 인연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박 전 의원이 구 시장을 정치계로 입문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우선 학연으로 엮어져 있다. 박 전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28기, 구 시장은 30기다.  정치적 인연으로는 박 의원이 현역(17대) 의원 시절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하던 구 시장이 퇴직하자 열린우리당(현재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도왔다. 구 시장은 천안시장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08년 당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구 시장을 천안시장으로 다시 내세웠다. 구 시장은 또다시 낙선했지만, 두 사람의 정치적 인연은 끊어지지 않았다.

이들의 운명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하면서 갈렸다. 합당에 반대한 구 시장은 탈당을 선언한 뒤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이후 박 전 의원은 2013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고,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반면 구 시장은 천안시장 삼수 끝에 당선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피선거권을 회복한 박 전 의원은 1일 천안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재선에 도전하는 구 시장과의 대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시청 브리핑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구 시장과) 당을 같이 했을 때 두 차례에 걸쳐 공천을 도왔다”며 “제가 할 도리는 다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이라고 하면 영입을 해놓고 맞붙는 것이 도리에 어긋나지만, 현재는 당이 다르고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 당과 시민의 부름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반면 구 시장은 최근 <디트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박 전 의원과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나를 정치로 이끌었던 분인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이 악연으로 이어질지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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