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출신에 천안지청장 재직 인연
소수 여검사들 ‘맏언니’ 역할 및 성폭력 근절 ‘기대감’

충남 예산 출신 조희진 서울 동부지검장. 자료사진.
충남 예산 출신 조희진 서울 동부지검장. 자료사진.

검찰 조직 내 성추행 행태를 고발한 서지현 검사의 폭로가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여성 검사들의 ‘맏언니’로 불리는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56·사법연수원 19기)이 전면에 나섰다.

조 지검장은 충남 예산 출신에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으로 재직한 바 있어 법조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관심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찰청은 31일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불거진 검찰 내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을 구성하고 단장에 조 지검장을 임명했다.

조 지검장은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서울로 이사해 성신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7년 사법시험 29회(연수원 19기)에 합격하며 검찰에 입문했다.

특히 2010년 ‘여성 최초 지청장’으로 임명받아 천안지청장(43대)으로 재직했다. 천안지청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지역사회 부적응 학생들의 자존감을 심어주는 활동에 열성을 보였다.

당시 그는 <디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피해 학부모 입장이었다면 참 속상했을 것이다. 우선은 가정과 학교가 노력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회가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1년여 지청장 생활을 마감한 그는 2013년 12월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첫 여성 검사장에 영전하는 등 ‘여성 1호’ 역사를 써갔다.

또 의정부지검장이던 지난 해 7월에는 문재인 정부 초기 검찰 조직을 이끌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추천됐는데, 이 역시 여성으로서는 최초였다. 때문에 이번 조사단을 지휘하면서 검찰 조직 내 소수그룹인 여성 검사들의 ‘맏언니’ 역할을 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지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선배로서 (서 검사가) 그런 일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마음이 좋지 않다”며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조직 내에서 남녀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근무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성추행,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주저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검찰 내 제도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앞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근무 중인 서지현 검사는 지난 30일 '뉴스룸'에 출연,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술에 취한 안태근 전 검사장이 허리를 감싸고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며 "당시 법무부 검찰총장이었던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적극적으로 덮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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