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비대위, 이기범 영입 등 여러의혹 공개해명 요구

대전시티즌 팬들이 김호 사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에 나선다. 사진은 김 사장(왼쪽)와 고종수 감독(오른쪽).
대전시티즌 팬들이 김호 사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에 나선다. 사진은 김 사장(왼쪽)와 고종수 감독(오른쪽).

대전시티즌 팬들이 현재 구단 상태를 비상시국으로 보고 구단 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친다. 지난 연말 취임한 김호 사장을 향해 각종 의혹에 대해 공개 질의에 나선다.

대전시티즌 팬클럽인 '대저니스타'와 '대전의아들' 등 회원 40여명은 지난해부터 대전시티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수차례 공식적인 모임을 갖고 대전시티즌의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김 사장의 구단 운영은 물론 옛 행적까지 포함된다. 과거 김 사장이 감독으로 재직할 당시 구단과의 마찰, 그리고 선수로 뛰던 고종수 현 감독의 무단이탈 등을 문제삼고 있다.

실제 김 사장은 지난 2009년 감독으로 활동하던 당시 선수 영입 등과 관련해 구단과 번번이 마찰을 빚었고, 시티즌 이사회는 구단과 갈등이 커지자 끝내 경질했다. 또 고 감독은 2007년 구단 허락없이 무단으로 이탈했으며, 음주로 인한 부적절한 행동 등으로 구단내에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여기에 시티즌 팬들은 김 사장이 고 감독 선임 이전에 감독으로 내정했던 이기범 전 신갈고 감독을 2군 감독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해명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티즌 확인 결과 이 전 감독은 이달들어 2군 감독으로 영입돼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선수 계약과 관련된 문제도 지적될 가능성이 있다. 선수협회와의 갈등을 비롯해 외인 용병에 대한 일방적인 계약 파기 소동도 김 사장의 구단 운영 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티즌 비대위는 그동안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수차례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들은 "구단은 성적 부진과, 프런트와의 마찰, 특정 에이전트와의 유착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김호 전 감독을 사장으로 선임했다"면서 "그가 대전시티즌의 사령탑으로 있던 시절 팀이 어떤 모습으로 추락했는지 우리는 아직 잊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그가 프로감독 경력이 전무하고 구단과의 마찰을 일으키며 대전을 떠난 고종수 수원삼성 코치를 대전시티즌의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심지어는 연령별 유소년팀 지도자들을 능력과 인성 모든 면에서 낙제점인 전 감독 후보 이기범과 대표이사, 감독 라인으로 교체될 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대위 관계자는 "김 사장이나 고 감독은 예전의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해 사과한마디 없이 돌아왔고 유착된 에이전트가 지금도 활약하고 있다는 의혹이 많다"며 "감독으로 선임하려 했던 인사의 감독 선임이 안되자 2군 감독으로 데려온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아 공개적인 소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간에는 이기범 2군 감독의 1군 감독 부임은 시간문제라는 시선도 감지되기도 한다.

이들은 이번 주중으로 여러가지 의혹이나 문제에 대해 김 사장의 공개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구단에 전달한 뒤 답변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이후 김 사장의 입장 여부에 따라 추가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김 사장은 팬들과 언제든지 대화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팬들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팬들의 요구에 빠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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