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왜곡, 관언유착 등 부작용, 제한규정 필요해" 지적도

충남도지사 출바 후보자들의 선거캠프에 언론계 인사들이 대거 영입되고 있다.
충남도지사 출마 후보자들의 선거캠프에 언론계 인사들이 대거 영입되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도지사 출마 후보들의 선거캠프에 지역 언론 출신 인사들이 대거 입성하거나 할 예정으로 지역 언론계가 술렁이고 있다. 언론의 정치적 중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부정적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다음달 5일 충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앞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캠프는 지역 언론사에 몸 담았던 인물들이 대거 합류한다.

확인된 인원만 5~6명이며 지역 일간신문 출신들이 주류를 이룬다. 캠프 합류를 위해 접촉했다는 언론인 수는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박수현 캠프에서 언론사를 하나 차려도 되겠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박 대변인 측근은 “공식화 된 것은 아니고 준비과정일 뿐”이라며 “특별한 계획이나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저도 그렇고) 박 대변인도 언론계를 잘 아셔서 추천하다보니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 출신들이 선거 과정에서 필요한 상황 판단이나 현장 감각 등 센스가 있다. 능력들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구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여러 가지 수를 놓고 고심 중이며 다음달 13일은 돼야 확실해 진다는 입장이다.

복 시장 측은 “언론계는 인터넷과 종이, 회원사와 비회원사 등 특성이 모두 다르다. 현재는 특성별로 두루뭉술하게 네트워크가 돼 있는데 이렇게 가야 할지, 언론 출신 한 분을 세워야 할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언론인들은 서로의 관계도 중요한 것 같은데, 섣불리 어느 누구를 중심으로 세우게 되면 호불호가 갈려서 그것도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양승조 의원 측관계자는 “영입을 준비 중이다.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이 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타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언론사 출신을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기자는 “선후배 간 상명하복의 조직문화가 짙은 언론계 특성상 자신이 몸 담았던 언론사에 정치적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인들이 이런 언론의 문화를 이용하기 위해 지역 출신 언론인을 영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충남민언련 이기동 사무국장도 “매년 반복되고 있는 문제, 권력기관의 감시와 비판 역할을 했던 기자들이 참모나 책사로 들어가며 심각한 여론 왜곡,  관언유착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언론 윤리 준수가 아쉽다. 지역 언론계가 ‘사직을 하고 6개월 이내는 안 된다’ 같은 제한 규정을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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