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도입 기업 17%
대전상의-대전·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委 공동 조사, 지역 959개 사업체 대상
채용 시 취업포탈 주로 활용… 직무경험 갖추고 책임감 있는 인재 선호
대전·세종 지역 기업들은 구직자들이 취업을 결정하기에 앞서 ‘임금(31.7%)’을 주요 결정요인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여겼다.
대전상공회의소가 대전·세종 지역 소재 95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채용 관행 및 인재 선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기업들이 생각하는 구직자 취업의 주요 결정요인으로 ‘임금(31.7%)’을 꼽았으며, ‘적성(15.1%)’, ‘근무시간(13.5%)’ 등이 뒤를 이었다.
신입직원 평균연봉 2000~2400만원대… ‘보상의 미스매치’ 발생 원인
대졸 신입직원의 평균연봉은 절반에 가까운 46.3%의 기업이 ‘2000만~2400만 원’으로 조사됐으며, ‘2400만 원~3000만 원’은 25.5%, ‘2000만 원 미만’은 19.0%로 집계됐다. ‘3500만 원 이상’은 1.9%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하반기 기업에 필요한 일자리 사업 발굴 및 고용지원 제도를 제공하기 위해 대전상공회의소와 대전·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대전·세종지역 기업체는 채용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발요건으로 ‘인턴 등 직무경험(36.6%)’을 꼽았으며, ‘자격증(20.0%)’, ‘학력(9.3%)’ 등 요건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어학점수(0.5%), ‘공모전 입상(0.6%)’, ‘사회봉사(1.0%)’에 대한 응답률은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 시 구직자가 갖춰야할 기본소양은 ‘책임감(39.3%)’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이밖에 ‘적응력(18.4%)’, ‘협조성(12.3%)’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방법으로는 ‘취업포털(26.1%)’과 ‘고용관련 기관(25.6%)’에 대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개 채용과 비공개 채용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80.8%의 기업은 공개채용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반면, 추천으로 검증된 인재를 뽑거나, 급하게 채용이 이뤄진다는 이유로 19.2%의 기업은 비공개 채용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
한편 기업이 생각하는 청년취업 문제의 가장 큰 이유로는 ‘취업에 대한 의지부족(46.1%)’을 꼽았으며, ‘청년수준에 맞는 일자리 부족(29.6%)’, ‘일자리 자체의 부족(10.4%)’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기업과 구직자 간 인재 채용 시 겪는 미스매치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의 기술을 갖춘 구직자가 부족한 데에서 발생하는 ‘숙련의 미스매치(30.4%)’와 급여, 인센티브, 복지 등 구직자와 기업 간 노동의 대가인 보상 차이에서 발생하는 ‘보상의 미스매치(24.9%)’ 등을 주로 답했다.
대전·세종 인적자원개발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서 지역 대학생이 희망하는 평균연봉은 2400만 원에서 3000만 원대가 가장 높았는데, 실제 기업이 제공하는 평균연봉은 주로 2000만 원 초반대에 그쳐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며 “주로 급여, 인센티브, 복지 등으로 대표되는 노동의 대가가 기업과 구직자간의 미스매치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채용시장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질문 중 현재 도입했다는 기업은 17.1%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기업 중 앞으로 도입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3.%로 조사됐다.
정부가 시행하는 일자리 관련 지원제도 중 기업들에게 가장 수요가 많은 제도로는 고용노동부가 시행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 지원제도(33.4%)’가 가장 많았으며, ‘세대간 상생고용 지원(22.1%)’,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21.5%)’, ‘일자리 함께하기 시설비 및 융자(20.4%)’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기업체의 채용 담당자들은 성실하고 책임감을 갖춘 의욕적인 인재를 구하기가 어렵다며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부 및 관련 기관들은 기업들이 맞춤형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제도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산·학·연과 연계를 강화해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일자리 사업을 새롭게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