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코칭스태프 시너지 효과, 베테랑과 젊음의 조화 그리고 투수

한화이글스가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사진은 최근 정근우가 FA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한화이글스가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사진은 최근 정근우가 FA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2018 시즌을 맞아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한화이글스의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된다. 지난 24일(수) 장기전으로 흘렀던 내부 FA 정근우와 2+1년의 계약 기간, 총액 35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7억원, 옵션 2억원)에, 28일(일)에는 투수 안영명과도 2년 총액 12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 5천만원, 옵션 1억 5천만원)에 FA 계약을 마무리 하면서 2018 시즌을 위한 큰 산을 넘어 힘찬 출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나머지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시점까지는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이글스 선수단은 1월 31일(수)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다음 날인 2월 1일(목)부터 본격적인 동계 전지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올시즌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관계로 시즌 시작이 예년 보다 1주일 정도 당겨졌고 중간에 휴식 기간도 존재한다. 따라서 각 팀마다 전지훈련의 중요성과 함께 시즌 초 성적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이글스 또한 이러한 리그 분위기 속에 11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프랜차이즈 코칭스태프의 시너지 효과 기대

한화이글스는 2018 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인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례적으로 레전드 코칭스태프의 등번호를 선수 시절의 그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영구결번 된 세 개의 번호(35, 21, 23) 중 두 개의 번호(35, 21)가 다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됐다. 

한용덕 감독은 일본으로 떠난 로사리오가 두 시즌 동안 달았던 자신의 선수 시절 등번호 “40”을 되찾았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장종훈 수석코치가 “35”번을, 송진우 투수코치가 “21”번을 다시 마킹하게 되었다. 이는 구단이 올시즌을 앞두고 얼마나 많은 한화이글스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나타내 주고 있다. 

우선, 파격적인 선택은 선수들에게 과거 한화이글스의 영광을 재현하는데 있어 지도자이기 앞서 선배들의 화려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효과와 더불어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존재감 뿐 아니라 팀에 대한 충성심과 소속감을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케팅 측면에서도 한화이글스를 사랑하는 올드팬들에게 많은 추억을, 젊은 팬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함께 선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그라운드를 누빌 선수들만큼이나 레전드 지도자들의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날 것이다.  

베테랑과 젊음의 조화 그리고 혼란의 투수진

2018 시즌 한화이글스의 중심은 베테랑들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체질개선”을 통한 “리빌딩”이 팀의 기조라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단계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져야 하고 2018 시즌이 그 초석이 되어야 한다.

지난 시즌 이상군 감독대행이 젊은 선수들의 활발한 등용을 통해 활용 자원이 많아진 것은 분명하다. 이제는 전지훈련과 연습경기 그리고 시범경기를 통해 한용덕 감독이 얼마나 주전급 레벨의 선수로 육성하고 1군에서 활용을 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것이다. 또한,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한 준비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과연 그 기회를 잡을 선수가 누가 될 것인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필자가 지난 주에 언급했듯이 야수의 경우, 어느 정도 주전의 라인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1군 엔트리에 합류할 중견급과 젊은 유망주들을 추려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투수진의 경우, 현재로서는 “상수” 보다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얼마나 그 “변수”를 “상수”로 만드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아마도 투수진의 경우에는 남은 기간 많은 과정들을 통해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특히, 개막전 까지 선발 로테이션의 결정은 한용덕 감독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휠러와 샘슨. 두 외국인 투수 외에는 결정된 것 없이 많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테스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시즌 중에도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 정도로 선발진 구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중간 불펜이나 마무리에는 확실한 카드들이 있기 때문에 선발에 밀려난 선수들이 롱릴리프나 스윙맨으로 합류하는 정도로 불펜진은 정리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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