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추진에 반대 표시.."새정치는 허상"

고무열 국민의당 유성 갑 지역위원장.
고무열 국민의당 유성 갑 지역위원장.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중 유일한 통합 반대파인 고무열 유성 갑 지역위원장이 개혁신당 창당 참여를 기정사실화했다.

고 위원장은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창당 정신은 기득권 양당 체제를 다당제로 바꾸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라며 "그러나 국민의당은 그 명령을 수행하지 못했고 새정치의 길, 제3의 길을 가지 못함으로써 지난 대선에서 국민께 호된 회초리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럼에도 대선에서 패배한 안철수 대표는 자숙의 시간도 없이 대선에서 드러난 부족함을 채우는 길을 외면했다"며 "제2 창당위원회를 통해 시도당위원장 총사퇴 시도로 당을 혼란에 빠뜨리고 동서화합과 외연 확대라는 이유를 들어 '바른정당과의 합당은 없다'는 약속을 불과 석달만에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 대표는 이에 대한 어떠한 해명도 없이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바른정당과 통합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뺄셈의 정치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안 대표를 비난한 뒤 "저는 분당만은 막아야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중재적 역할을 해 왔지만 이제는 너무 멀리 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허상의 새정치를 쫒아 실망케한 점 가슴 깊이 반성하고 정의롭지 못한 길은 동행할 수 없다"며 통합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뒤 "새로운 정치의 길을 찾겠다"고 향후 진로를 암시했다.

그는 통합이 된다면 곧바로 탈당해 통합반대파들을 중심으로 한 개혁신당 창당 작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그는 개혁신당 대전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창당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 위원장은 "개혁신당은 민생과 개혁, 민주와 평화의 깃발을 들고 국민속으로 들어가 새정치의 길을 열 것"이라며 "국민의 염원을 담은 개혁신당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참신하고 열정적인 후보를 발굴해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헌신 봉사하는 길을 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안 대표가 통합반대파를 징계하기 위해 이날 당무위원회를 예고한 것과 관련, "제명한다고 하는데 하나도 겁이 안난다"면서 "호남쪽 세력과 함께 개혁신당 대전시당을 창당해 진정한 새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4시 당무위원회를 열고 통합반대파측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는 계획이지만 연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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