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모 박사, '김성우 평전' 출간
20년 간 땀 흘려 추적, 각종 사료 분석
새롭게 쓴 충남 향토사와 왜구 토벌사

김성우 평전 표지.
김성우 평전 표지.

인문학자인 김영모 박사가 20년 간 발품 팔아 '고려 충신' 김성우 장군의 충절과 충남 보령 토왜행적을 지리 지형학적으로 분석한 책을 냈다.

1327년 개경에서 태어난 전라도 도만호 김성우 장군(1327~1392)은 왜구의 침구로부터 충남 보령 땅과 백성을 지켜내 만세보령의 터전을 마련한 역사 인물이다.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개창하자 보령에서 자결, 불사이군의 절의를 지켰다.

이 같은 김성우 장군의 충절과 위민 애국정신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 보령시와 보령 문화원에서는 매년 11월 1일 고려 충신 도만호 김성우 장군 추모제향을 열고 있다.

그럼에도 김성우 장군이 고려사 등 사서에 기록돼있지 않아 그동안 행적 논란이 있었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김성우 장군의 토왜행적을 각종 문헌사료와 금석문 등을 중심으로 특징, 의의를 살폈다. 왜구 침구에 관한 선행연구와 고려 말 정치상황 등을 검토해 왜 사서 기록에 빠져있는지 그 배경을 추적한 내용도 담겼다.

조선 개창 세력들이 김성우 장군의 6촌인 전라도 도언수 김종연 장군을 주모자로 몰아 처형한 뒤 시신마저 7도에 조리돌리고, 최측근인 지용기, 정지 장군 등을 귀양 보내거나 처형한 윤이 이초 사건(1390)을 그의 행적을 밝히는 열쇠라고 분석했다.

2장에서는 김성우 장군의 선계와 행적에 관한 분석을 담았다. 보령과 전혀 연고가 없는 그의 보령 입향 배경과 내외 후손들이 보령에 세거해 오늘에 이르게 됐는지를 묘산 중심으로 살폈다.

3장에서는 보령 전적지의 지리 지형학적 분서을 통해 1380년 보령현 왜구 침구와 의평리 전첩을 평가했다. 그 당시 왜구는 보령현 인근 진포와 서천, 남포, 결성, 홍주, 청양에까지 침구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지만 보령현만이 이 해의 사서 기록에 빠져있는 것이 커다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4장에서는 김성우 장군 사후 650년이 지난 현재, 그가 불사이군의 고려 충신이자 보령의 수호신으로 추앙받는 이유를 결론으로 냈다.

이처럼 이 책은 그동안 김성우 장군의 행적에서 논란이 돼 온 사서 기록의 배제 원인과 보령토왜의 진위 문제를 현전하는 각종 사료 및 금석문을 비롯, 보령전적지의 지리 지형학적 분석을 통해 명쾌하게 분석한 연구서로 평가된다.

김영모 박사는 "이 책이 충남 향토사 복원의 게기가 되길 바란다"며 "보령의 정체성 회복은 물론 장군의 충절과 보령사랑 정신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충남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소르본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카이스트 대우교수를 지낸 뒤 충남대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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