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장 “일종의 ‘조크’였다” 해명…공무원노조 “진정성 있는 사과 있어야”

천안시의회 사무국 직원 단체카톡방 글. 사진=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천안시의회 사무국 직원 단체카톡방 글. 사진=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천안시의회 전종한 의장이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에게 지난해 연말 송년회 참석을 독려하는 카톡에서 불참 시 인사 조치를 거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19일 전 의장을 포함한 의회 사무국 직원 33명이 가입된 단체카톡방 글을 공개했다.

카톡방에는 한 직원이 전 의장을 대신해 “(송년회에) 불참하시는 직원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인사조치 되실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올라온 뒤 1시간여 뒤, 전 의장 본인이 “본청으로 인사조치...”라고 직접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공주석 천안시청공무원노조위원장은 “당시 직원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는 말을 했다”며 “인사권을 무기로 송년 모임을 독려한다는 것은 갑질 중에 갑질”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전 의장의 막말, 비하 발언 등 갑질 행위 10여건이 노조에 접수 된 상황”이라며 “노조는 전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전 의장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 의장은 “전 직원의 참여를 독려키 위한 일종의 조크였다”며 “전후사정 설명 없는 글을 두고 이야기를 한다면 오해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직원들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충분히 밝혔고, 개인적인 사과도 병행했다”면서 “법적인 책임이 있다면 지겠다. 하지만 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융단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음모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항변했다.

한편, 천안시청공무원노조는 이날 충남공무원노동조합연맹 관계자 10여명과 함께 천안시의회를 방문해 전 의장에게 막말, 비하발언 등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