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출신에 바른정당 창당 기여 '상징성’
국민의당과 통합시 김용필 의원과 경선 ‘불가피’

김제식 바른정당 충남도당위원장이 충남지사 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도지사 선거 판도에 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료사진.
김제식 바른정당 충남도당위원장이 충남지사 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도지사 선거 판도에 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료사진.

김제식(60) 바른정당 충남도당위원장이 충남지사 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도지사 선거 판도에 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18일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주변의 목소리가 많다. 고민이 필요하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통합하면 한명의 후보를 내야하고, 경선을 해야 한다면 할 수도 있다”고 한발 더 나아갔다.

사실상 출마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단순한 야전사령관 역할을 넘어서서 본인이 직접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의지를 처음 밝힌 것이다.

통합정당 출범시 출사표 던지고 김용필과 경선 붙나

현재 바른정당에서 충남지사로 거론되는 인물은 뚜렷하지 않다. 반면, 국민의당은 김용필 충남도의원(예산1)이 일찌감치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뒤 도내를 누비고 있다. 이대로 양당이 통합한다면 김 의원이 본선 진출자로 낙점될 공산이 높다.

이 시나리오에 바른정당이 순순히 따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지방선거에 있어 중심은 광역단체장(시‧도지사)이기 때문이다.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 후보들은 광역단체장 후보를 중심으로 대오를 형성해 선거운동을 치르는 게 일반적이다.

양당이 통합의 기치로 ‘중도개혁’을 내걸긴 했지만, 과거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과 자유선진당 통합 때보다 화학적 결합이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때문에 통합정당 도지사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하위 그룹별 후보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 링 위로 이끄는 충남의 ‘정치지형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경선판도 김 위원장을 링 위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현직 국회의원(박수현‧양승조)과 현직 기초단체장(복기왕)이 본선에 버금가는 경선을 앞두고 있다. 한국당 역시 아직 선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지도를 갖춘 거물급 인사를 출전시킬 태세다. 때문에 통합정당에서도 이들과 체급을 맞추려면 적어도 ‘배지’급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사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은 김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었다. 그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친(親) 유승민 계’로 바른정당 창당에 기여했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통합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양당의 통합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인물난 해소와 공천권 분할 등 당내 출마 압박도

바른정당은 김 위원장이 출마를 결행할 경우 극심한 인물난을 해소할 수 있다. 동시에 국민의당과 통합하더라도 대등한 위치에서 공천 지분 분할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당 내에서 김 위원장의 출마를 은근히 압박하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이유다.

김 위원장은 “공교롭게 충청권은 4개 광역단체장(대전‧세종‧충남‧충북)이 민주당이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젠 지방정권을 교체하자는 바람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충남은 안희정으로 마무리하고, 지방정부를 교체하자는 흐름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차기 총선이냐, 지방선거 출마냐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던 김 위원장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얘기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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