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표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이야기 하나, 생각 하나]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6

대전문화재단 근처에 가면 이런 식기를 쓰는 한정식집이 있다.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은 신체의 건강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기 위해서 아침마다 이런 기도를 한다.

"오늘도 살아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웃으면서 즐겁고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오늘도 세상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도록 살겠습니다."

그리고 식사 전에는 이런 기도를 한다.

"이 음식을 제 앞에 오기까지 수고한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나는 적어도 하루 한 시간씩 가게 청소를 한다.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운동으로 여기며 한다.

2015년에 돌아가신, <태평양의 끝, 방드르디>로 잘 알려진 프랑스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의 묘비명에서 감사의 힘을 배운다. 

"내 그대를 찬양했더니/그대는 그보다/백배나 많은 것을/내게 갚아주었도다/고맙다, 나의 인생이여!"

인생이 고마울 수 있는 것은 삶을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결과물일 것이다.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은 사람에게 인생은 노여움이겠지만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온 사람에게는 고마움 그 자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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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지하철.

파리에서는 전동차가 멈추기도 전에 문이 열린다.
이 도시가 시민들을 어른으로 대한다는 뜻이다.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에게 "착하게 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현명해라!(Sois sage!)"라고 말한다. "침착하고 분별력을 발휘해라!"는 말이다.

파리 시민들은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아 어른이 된 것이다.
그러니 도시도 시민들을 어른으로 대하는 것이다.
광야에서 모세에게 처음으로 자신을 '나는 나야(I am who I am)'이라고 설명한 하느님의 존재방식과 같다.

프랑스인들은 칭찬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잘 한 일은 누군가의 인정 없이도 스스로 기분 좋아질 일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인간이 아니라, 온전히 자기 자신의 내면의 기쁨을 찾아 그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위대한 개인'이 되도록 교육 받았기 때문이다.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사회'를 만든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8

눈, 비 그리고 사람, 이 세 가지는 멀리서 보아야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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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아이들은 우리 세대의 어린 시절과 달리 위인전을 잘 읽지 않는다고 한다.

위대한 사람, 위인에 대해 관심을 갖기보다, 스타와 유명인에게 관심을 가지도록 교육받기 때문이란다. 다시 말하면, 어른들의 뒤바뀐 가치관이 어린이들에게 주입된 결과란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 같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람들, 세속의 가치에 굴복하지 않는 초인적인 탁월함에 대한 경외감을 '유명해져야 한다. 성공해야 한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세속적 가치가 대체해 버린 것이다.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혼자 있는 시간을 갖게 하여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고독이 필요하다. 그래야 혼자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인간의 탁월함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감수성을 기를 수 있다. 무엇이 삶의 장애물을 뛰어넘는 탁월함인지? 무엇이 세속적인 성공에 찌든 사람들이 까고 있는 색안경조차 벗게 만드는 인간의 순수한 아름다움인지 판단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인가?

예컨대, 베토벤의 삶은 아름다운 음악을 창조하는 한 사람의 투쟁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부모가 있기에 나도 있다는 발상은 국가가 있기에 국민도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와 직결되는 최대 악이다. 나아가 개인의 자유를 말살하는 맹독이다." (김남주, <나는 길들지 않는다.>)

진짜 인문학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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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 전통시장에서 나는 모든 존재들이 자기만의 가능성과 삶을 긍정하며 만개하는 화엄세계를 꿈꾼다.

박한표 인문운동가

박한표 인문운동가,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 경희대 관광대학원 초빙교수, 프랑스 파리10대학 문학박사, 전 대전 알리앙스 프랑세즈/프랑스 문화원 원장, 와인 컨설턴트(<뱅샾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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