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교원 행정업무경감 시책 펼치고 있지만 무색

대전시교육청이 다각적인 방법으로 교원 행정업무경감을 위해 노력한다지만 오히려 공문 발송 건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일선 학교 교사들의 업무과중이 심화되고 있다.

16일 <디트뉴스> 취재 결과 대전시교육청의 최근 4년 간 공문 발송 건수는 모두 6만3655건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1만3745건 △2015년 1만5632건 △2016년 1만6850건 △2017년 1만7429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전지역 초‧중‧고교 교사들이 공문에 의한 문서작업 등으로 학생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선 학교 교사들은 공문 처리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지역 A교사는 <디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문 처리하느라 수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며 “대전시교육청의 역점사업 등이 활발히 실시되면서 일선 학교에 내려오는 공문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성과를 내기 위한 전시행정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초등교사 B씨도 “공문에 대한 보고서를 제때 빠뜨리지 않고 제출하는 교사는 ‘유능한 교사’라는 말이 돌만큼 학생에 집중해야 할 교육현장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교사 C씨도 “소모적인 행정업무가 줄어야 교육의 질이 좋아진다”며 “공문 뿐만 아니라 일선 학교에서 행사를 하면 형식적으로 주는 상도 줄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은 교원 행정업무경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교원 행정업무경감 차원에서 교무·학사업무 매뉴얼을 제작해 전체 학교에 배부했다. 매뉴얼은 초등 7개 분야 65영역, 중등 7개 분야 61영역별로 세분화해 주요 업무추진 절차와 처리방법, 참고자료, 관련 서식 등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일선 학교 공문 감축을 위해 감사자료 등은 교육청 통계정보시스템을 활용하도록 알리고, 알림 공문 등은 게시판을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게 대전시교육청의 설명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요구 자료는 확실히 줄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전체적인 정책사업이 늘다 보니 공문 발송 건수도 늘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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