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최교진-허태정 등 비통함 속에 빈소 지켜

14일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문용욱 세종교육청 비서실장. 문용욱 페이스북.
14일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문용욱 세종교육청 비서실장. 문용욱 페이스북.

친안희정 그룹의 충청권 ‘브레인’ 역할을 해왔던 문용욱(51) 세종교육청 비서실장이 14일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 실장이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이냐에 관심이 높았던 만큼, 주변 지인을 떠나 지역정가에 충격과 슬픔이 번지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비보를 접한 직후 대전 유성선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문 실장은 충남도정신문 편집위원, 미디어센터장으로 일하며 충남도에서 안 지사와 함께 일한 전력이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故구논회 의원 보좌관과 노무현재단 지역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안 지사와 의기투합했으며, 2010년 안 지사의 충남지사 첫 도전과 2014년 재선에 일조하기도 했다.

충남대 사학과 85학번인 문 실장은 ‘충남대 386그룹’ 일원으로, 지역 정치권의 판을 짜는 전략가 역할을 도맡아 왔다. 지난 2012년 총선에는 문 실장 자신이 민주통합당 ‘유성지역구’ 예비후보로 나섰으나, 중앙당 전략공천에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충남대 철학과 85학번인 허태정 유성구청장과는 대학시절부터 뜻을 함께해 온 친구이자 동지로 허 청장 당선의 산파역할을 했다는 것이 주위 평가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허태정 유성구청장, 윤원철 충남도정무부지사 내정자, 강준현 세종시 정무부시장 등은 14일 문 실장 빈소를 찾아 망연자실함을 감추지 못했다. 비통한 표정으로 문상객들과 일일이 손을 부여잡고 슬픔을 함께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도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문 실장이 업무적으로 오른팔 역할을 해 온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문 실장의 결혼식 주례까지 맡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이다. 최 교육감이 정신적 후견인이었던 만큼, 자식을 잃은 슬픔에 견줄 만하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문 실장의 빈소에는 충청권 친노 인사와 ‘충남대 386그룹’,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 실장의 발인은 16일 오전, 장지는 세종시 은하수공원이며 영평사에 봉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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