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박터 프룬디균’, 신생아·고령자·면역억제자에게 주로 발생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최근 해당병원 신생아중환자 4명이 사망한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최근 해당병원 신생아중환자 4명이 사망한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 이후(Citrobacter freundii)’ 균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총 11종류... 이 중 하나가 ‘시트로박터 프룬디’

시트로박터 균주(유전자 구성이 같은 세포 집단)는 1932년 베르크만(Werkman)과 길렌(Gilen)이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발견했다.

시트로박터라는 이름은 이 균이 시트르산(citrate)을 유일한 탄수화물 영양소로 사용할 수 있다는 데서 붙여졌다. 시트로박터 균주는 총 11개의 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하나가 시트로박터 프룬디다.

대부분의 시트로박터균은 이로워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대개 물과 흙, 음식에서 흔히 발견되고 있으며 사람의 장내에서도 정상적으로 존재한다.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과장.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과장.

사람의 장내에서 존재하는 균이 어떻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을까 혼란스러워 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우리 몸에 있는 대장은 수많은 균의 보물 창고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장의 최종생산물인 분변은 수분을 제외하면 무게의 약 40%를 미생물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장내 세균은 인간이 갖지 못한 효소를 이용해 소화를 돕거나, 특정 세균에 의한 감염을 막으려는 면역 활동도 해 인간에게 이로움을 준다. 대부분의 시트로박터균도 마찬가지다.

시트로박터 프룬디 감염 유발하는 3가지 중 하나

하지만 감염을 유발하는 균의 종류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트로박터는 11개의 종으로 이뤄져 있지만 이 중 3가지는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이 3가지 중 하나로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접종이 불가능하다.

특히 어떤 원인으로 인해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활동한다면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혈액이 그러한 곳에 해당한다.

감염은 대개 2가지 형태...신생아·고령자·면역억제자에게 주로 발생

시트로박터균에 의한 감염은 대개 2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하나는 신생아에게서 자주 발생하고 패혈증(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는 것)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며 이후 뇌농양(세균이 뇌 조직으로 침입해 고름이 생기는 것)과 괴사성 뇌염으로 진행하는 경우이다.

다른 하나는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혹은 면역억제자(면역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발생하며 요로감염이나 호흡기감염, 상처 감염,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두 가지 경우 모두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 혹은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뇌농양이 발생하거나 다른 장기에 고름이 생겼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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